두산로보틱스는 공장 작업자 바로 옆에서 함께 움직이는 협동로봇 팔과 산업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어 파는 회사야. 지주사인 (주)두산이 지분 49.98%를 쥐고 그룹의 자동화 사업을 끌어가는 중심축이지. 공장에서 사람을 돕는 로봇 팔을 시장에 공급하는 게 이 회사의 본업이자 매출이 흘러들어오는 뿌리거든.
성장을 갈구하는 로봇 기업의 장부는 당장 버는 돈보다 기술을 다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크게 자리 잡기 마련이야. 두산로보틱스 역시 제품을 넘겨받고 번 돈에 비해 기술을 개발하고 영업망을 펼치는 데 드는 돈이 늘 무거웠던 회사거든. 이 기본 판 위에서 최근 찍혀 나온 숫자들을 들여다봐야 회사의 진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해.
최근 찍힌 실적표를 보면 숫자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 매출액은 330억 원으로 전년의 468억 원에 비해 29.6%나 줄어들었거든. 선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화 수요가 잠시 머뭇거린 탓이지. 반면에 영업손실은 595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12억 원 적자보다 손실 폭이 44.3%나 더 커졌어.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비용은 도리어 크게 늘어난 셈이야. 회사는 신규 R&D 센터를 새로 열고 핵심 기술 인력을 채용하는 데 돈을 쏟아부은 데다,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장부에 한꺼번에 올렸어. 들어오는 입구는 좁아졌는데 기술의 벽을 높이기 위한 출구는 더 크게 열어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된 거지.
매출이 떨어지는 불확실한 환경을 만났을 때 기업이 내릴 수 있는 처방은 둘 중 하나야. 지출을 쥐어짜며 적자를 줄이거나, 아니면 손실을 무릅쓰고 판을 더 크게 벌이는 거지. 두산로보틱스는 후자를 택했어. 2024년 7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관련 지분을 인수하려다 철회하는 전략적 수정을 거치면서도, 본업의 기술력을 다지는 비용 집행만큼은 늦추지 않았거든.
지배구조 쪽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야. 2026년 2월 최대주주가 시간외 매매와 스왑 계약으로 지분을 조정하고 RSU 가득 조건을 채우는 과정이 있었지만, (주)두산의 최종 지분율은 49.98%로 단 0.01%도 흔들리지 않았지. 사업 다각화 시도를 접거나 대주주 지분 구조를 다듬는 와중에도, 기술 인력을 늘리고 연구 거점을 세우는 재량권만큼은 공격적으로 행사한 셈이야.
이 회사의 숫자를 동종 산업의 잣대로 끌어와서 짚어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보여. 지금 제품을 만들어 팔 때 드는 이 86.6%에 달하거든. 팔면 팔수록 번 돈의 대부분이 제작 원가로 빠져나가고, 남은 마진으로는 거대한 R&D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영업손실 595억 원, 순손실 555억 원이 찍히는 구조지. 사업을 이어오며 쌓인 결손금만 1,922억 원에 이르네.
하지만 이 적자 레이스를 지속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장부 밑바닥에 깔려 있어. 수중에 쥐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1,567억 원이고 자본총계는 3,486억 원을 유지하고 있거든. 지난해 2,655억 원이었던 현금이 R&D와 운영 비용으로 소진되긴 했지만, 당장 적자 속에서도 기술 개발을 밀어붙일 실탄이 남아있는 셈이야.
재미있는 건 주주환원 공시 건수가 0건이라는 사실이야. KOSPI 평균이 5건을 기록하는 동안 두산로보틱스는 번 돈을 주주에게 나누기보다 로봇 기술의 성벽을 쌓는 데 전부 털어 넣고 있어. 버는 돈이 모자란 단기 적자 기업의 한계와,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에 올인하는 대기업 계열사의 특성이 한 장부 안에서 공존하는 셈이지.
두산로보틱스는 330억 원이라는 줄어든 매출표 앞에서도 연구개발의 고삐를 죄지 않았어. 1,567억 원이라는 현금 유동성을 밑천 삼아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고 기술을 채워 넣는 길을 걷는 중이지. 과연 이 비용 집행이 시장이 열릴 때 높은 마진으로 돌아올 발판이 될지, 아니면 결손금의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을지는 결국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점에 밝혀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