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과학단지에 터를 잡은 하스는 치과에서 쓰이는 보철 재료인 '엠버 블록(Amber Block)'을 만드는 의료기기 회사야. 치과 치료를 받을 때 씌우는 인공 치아 소재를 주로 다루는데, 대중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시장에서 제법 묵직하게 자리를 지켜왔거든.
이 회사의 평소 체급을 보여주는 장부를 한번 들여다보자. 최근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이 166억 원이야.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비와 제조 비용을 합친 은 46.1%로, 매출 100원을 벌면 약 46원을 제품 만드는 원가로 쓴 셈이지. 회사가 그동안 사업을 벌여 차곡차곡 쌓아둔 이익잉여금만 115억 원에 달하고, 부채는 85억 원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적자 없이 매년 흑자를 내며 제 몫을 해내던 게 이 회사의 기본적인 기준선이었던 셈이야.
그렇게 조용하던 장부 위로 2026년에 들어서며 눈에 띄는 자금의 움직임이 연달아 찍히기 시작했어. 회사는 2026년 4월 끝자락에 기존에 맺었던 을 해지하고, 사들였던 주식 433,278주를 회사 직접 보유 계좌로 옮겼거든. 가져온 주식을 당장 어떻게 처분하겠다는 계획은 밝히지 않은 채 일단 품에 안은 거지.
그리고 몇 달 뒤인 2026년 8월, 하스는 다시 1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신탁계약을 결의했어. 증권사를 통해 약 22만 6,500주를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계획인데, 주주 가치를 높이고 성과 보상에 쓰겠다는 목적을 내걸었지. 장부 속에 잠자던 주식과 현금이 실질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거야.
자사주를 사들일 배짱은 어디서 나왔을까. 사실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에 28억 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71억 원으로 대폭 불어났거든. 이렇게 통장이 두꺼워진 배경에는 2024년 6월에 진행했던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있어.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는 자본거래를 거치면서 재무적인 쿠션을 넉넉하게 만들어 둔 셈이지.
하지만 영업판을 들여다보면 조금 묘한 긴장감이 흘러. 매출은 전년 162억 원에서 166억 원으로 2.6%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은 12억 원에서 9억 원으로 27.1%나 깎였거든. 원가율은 46.1%로 예년과 비슷하게 잘 제어됐지만, 신규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들이 영업이익을 눌러버린 거야. 회사가 미래를 위해 비용을 쓰는 선택을 하면서 장부상 수수료와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 탓이지.
재밌는 건 최종 이야. 본업에서 번 영업이익은 9억 원인데, 세금을 빼고 최종적으로 남은 은 오히려 더 큰 15억 원을 기록했어. 법인세 비용이 줄어드는 등 영업 외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본업의 이익 감소폭을 상쇄해 준 거지. 본업의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세금과 영업외 손익이 최종 이익의 하락을 방어해 주는 독특한 판이 짜여진 거야.
치과용 보철 시장에서 하스가 서 있는 위치는 명확해. 외형이 폭발적으로 뛰진 않지만 원가율 46.1%라는 효율적인 생산 구조를 유지하면서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 115억 원의 이익잉여금과 71억 원의 현금 실탄은 동종 업계 안에서도 이 회사가 재무적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을 바탕이 되어줘.
다만 본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9억 원)보다 세후 순이익(15억 원)이 더 높게 잡히는 불균형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야. 세금 감소 같은 영업외 효과는 매년 반복되는 실력이 아니거든. 영업이익이 27% 넘게 꺾인 상태에서 일시적인 착시가 만들어낸 순익 착륙점일 수 있다는 뜻이야.
결국 하스는 두 갈래 길 위에 서 있어. 유상증자로 넓혀둔 현금 완충지대를 바탕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 환원과 보상에 나섰고, 동시에 신규 투자를 통해 미래를 도모하고 있지. 지금 장부에 찍힌 영업이익 감소는 그 투자가 집행되며 먼저 치러낸 비용의 흔적이야. 이제 눈여겨볼 것은 하나야. 이렇게 먼저 치른 비용과 사들인 자사주가, 과연 언제 본업의 진짜 영업이익 성장으로 환원되어 돌아올지 그 시차를 지켜볼 차례야.
치과용 의료기기와 보철 소재를 다루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외형이 커지는 공통의 흐름을 지나는 중이야. 치아 보철과 미용 치과 치료에 대한 수요가 고르게 늘어나면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매출판 자체가 들어올려졌거든. 실제 동종 기업들의 장부를 보면 매출액 상단이 함께 커지는 모습이 관측돼.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결실을 남기는 건 아니야. 시장의 온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진 건 맞지만, 장부를 들여다보면 이 호황의 공기를 소화하는 방식이 저마다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 외형 성장이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매출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드는 역설도 벌어지거든.
겉으로 보이는 매출 숫자는 다 같이 노를 젓는 모양새지만, 영업이익표를 열어보면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 어떤 기업은 늘어난 매출만큼 이익을 곧바로 주머니에 차곡차곡 담아내고 있지만, 다른 쪽은 외형이 자랐음에도 영업이익이 툭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거든.
이런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단순한 실적의 좋고 나쁨 때문이 아니야. 같은 시장 국면을 지나더라도 각 회사가 과거에 어떤 판을 짜두었는지, 그리고 지금 번 돈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쏟아붓고 있는지라는 두 개의 축이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지.
결과를 가르는 첫 번째 축은 성장을 위한 비용을 언제, 얼마나 선제적으로 집행하느냐는 선택이야. 소재나 정밀 기기를 제조하는 판에서는 더 큰 시장을 잡으려면 생산 라인을 새로 깔거나 연구개발비를 먼저 쏟아부어야 하거든.
이 길을 택한 회사는 당장 눈앞의 영업이익이 깎이는 대가를 치러야 해. 늘어난 매출액 뒤로 감가상각비나 초기 투자 비용이 얹히면서 마진율을 짓눌러버리는 거지. 반대로 신규 투자를 늘리기보다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회사는 당장의 마진을 훌륭하게 지켜내. 다만 이 선택은 향후 시장이 폭발할 때 가져갈 수 있는 파이의 크기를 스스로 제한하는 대가를 반대편에 올려놓는 셈이야.
첫 번째 축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면, 두 번째 축은 그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어디서 조달하고 내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서 갈려. 지출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오로지 내부에서 차곡차곡 쌓아둔 영업 현금만으로 버티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자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외부 자금을 수혈받는 곳도 있어.
주주를 상대로 자본을 늘리는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부담을 남기지만, 단번에 두툼한 현금 방파제를 쌓아 유동성 위험을 낮춰주지. 반대로 영업 활동으로 번 돈에만 의존하는 길은 순수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몰리는 시기엔 유동성 압박을 견뎌내야 하거든. 현금의 수치 자체보다 그 현금을 채워 넣은 방식이 회사의 체력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는 이유야.
이제 하스의 장부로 돌아와 보자. 강릉 과학단지에 본점을 둔 하스는 치과용 의료기기 '엠버 블록'을 앞세워 자리를 지키고 있어. FY2025 실적에서 16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 하지만 영업이익은 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넘게 줄어들었어. 매출은 자랐는데 장사로 남긴 돈은 도리어 줄어든 거야.
시장에선 이 이익 감소를 신규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해석해. 미래 판을 키우기 위해 곳간을 열어 투자를 집행하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눌리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뜻이지. 성장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마진 하락은 재량 밖의 고통이지만, 이런 비용 압박 속에서도 순이익 15억 원을 기록하며 번 돈을 지켜낸 점은 재무적 견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야.
진짜 하스만의 재량이 선명하게 드러난 지점은 현금 확보와 자본 관리 방식에 있어. 기존 28억 원이었던 현금이 71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거든. 영업 활동만으로 벌어들인 결과가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받는 길을 직접 택했기 때문이야. 부채 85억 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외부 자금 유입을 통해 현금 방파제를 크게 높여두는 수를 둔 셈이지.
여기에 이익잉여금 115억 원을 쌓아둔 탄탄함 속에 43만 주가 넘는 자사주를 직접 보유하기로 결정했어. 번 돈의 일부가 신규 투자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주주 가치를 고려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보낸 거야.
결국 하스는 당장의 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고 신규 투자를 감행하는 길을 골랐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유동성 위험은 유상증자라는 자본 조달로 메워두었어. 선제적으로 집행한 투자 비용이 언제 본업의 수익성 폭발로 연결될지, 그리고 수혈받은 현금이 투자와 주주 환원 사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여전히 열려 있는 과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