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 20층 사무실에 자리를 잡은 심플랫폼은 'NUBISON AX'라는 이름의 산업용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야. 창업자인 임대근 대표가 31.69%의 지분을 쥐고 회사를 이끌고 있지.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들어선 기술성장특례상장사로, 특정한 대형 설비를 직접 만들지 않고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로 사업판을 꾸려왔어.
이 회사의 평소 장부는 전형적인 기술 기업의 성장 초기 모습을 띠고 있었거든. 솔루션 하나를 제대로 완성해 시장에 안착시키기까지는 자금이 먼저 투입되지만, 판로가 열리면 수주가 이어지는 구조야. 전기만 해도 매출 72억 원에 영업손실 1억 원 남짓을 기록하며 무난히 기틀을 잡아가고 있었지.
최근 공개된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매출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와. 10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44%나 덩치를 키웠거든. 단일 솔루션을 납품하는 수주 물량이 실제로 늘어나면서 사업 확장에 제대로 속도가 붙은 셈이야.
그런데 바로 옆 칸에 적힌 손실 폭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져. 매출이 32억 원 늘어나는 동안 영업손실은 1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17배 이상 불어났거든. 장부 하단의 당기순손실은 80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영업 현장의 온도는 도리어 더 차가워진 셈이야.
앞 대목에서 본 이 어긋남의 내막을 뜯어볼 필요가 있어. 매출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운영 비용이 급증한 건, 영업 확장을 위한 인건비와 기술 개발에 들어간 외부 용역비가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거든. 파는 양이 늘어난 속도보다 그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들어간 돈의 속도가 훨씬 더 빨랐던 거야.
반면 순손실이 80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건 본업이 회복돼서가 아니야. 전년도 장부를 크게 짓눌렀던 77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라는 회계적 악재가 이번에 자취를 감춘 영향이거든. 회계적 착시를 거두고 보면 본업의 적자 폭은 도리어 더 깊어진 상태지.
그럼에도 회사는 당장의 허리띠를 죄기보다 현금을 새로 조달해 앞으로 달려가는 길을 골랐어. 제3자배정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거치며 자본총계는 148억 원으로 늘어났고, 5억 원에 불과했던 현금성 자산도 52억 원까지 채워 넣었거든. 누적 결손금이 19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손실을 감수하며 외형을 키우는 쪽을 선택한 거야.
기술을 무기로 삼는 동종 기업들을 돌아보면 성장 초기 구간을 통과하는 방식이 제각각이야. 어떤 곳은 버는 돈 안에서 사업을 조율하며 무차입으로 긴 호흡을 유지하고, 어떤 곳은 적자가 쌓이면 사업 축소를 결정하기도 하지.
앞서 확인했듯 심플랫폼이 선 자리는 뚜렷해. 누적 적자로 이익잉여금 계정에 마이너스 190억 원이라는 흔적이 남아 있지만, 주주들을 통해 52억 원의 현금 실탄을 장전에 성공했거든. 외형을 늘리기 위해 들어가는 고정비와 인건비를 당분간 감내하겠다는 계산이 장부에 그대로 찍혀 있어.
외형을 44% 키워낸 성과는 분명하지만, 그 대가로 지불한 27억 원의 영업손실과 늘어난 운영 비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어. 유상증자로 확보한 52억 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들어올 수주 물량이 이 비용을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은 회사의 다음 성적표를 지켜보고 있어.
산업용 인공지능과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현장 수요가 늘면서, 산업용 AX 플랫폼 기업들의 매출도 함께 움직이고 있어. 공장에 데이터 솔루션을 이식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외형 성장의 기회가 열린 셈이지. 심플랫폼 역시 지난해 매출 1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72억 원 대비 44%라는 뚜렷한 매출 증가를 보여줬거든.
하지만 이 공기를 마시는 과정이 모든 기업에게 달콤하지만은 않아. 산업용 솔루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려면 초기 맞춤형 개발과 시스템 이식 작업이 필수적이거든.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외주 용역비와 전문 인력 인건비는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튀어 나가기도 해. 시장이 열리는 국면 속에서 외형은 커지지만, 동시에 비용 부담이라는 그늘도 함께 짙어지는 시기인 거야.
겉으로 보이는 매출 상단은 함께 커지는 것 같지만, 손익계산서 속 사정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려. 어떤 회사는 기존 솔루션을 그대로 판매해 외형 성장이 곧바로 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어떤 회사는 수주를 늘릴수록 적자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하거든.
심플랫폼의 장부를 들여다보면 이 어긋남이 선명하게 드러나. 매출이 44% 늘어나는 동안 영업손실은 전년도 1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무려 17배 이상 불어났지. 파는 만큼 버는 구조가 아니라, 당장 판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해야 하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숫자가 말해주는 거야.
이 국면에서 회사들의 결과를 갈라놓은 첫 번째 축은 현장에 이식하는 사업의 구조야. 고객사의 입맛에 맞춰 매번 솔루션을 개조하고 구축해 주는 방식은 빠른 수주와 매출을 가져다주지만, 프로젝트마다 외부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쏟아부어야 하거든. 반면 제품을 표준화해 판매하는 방식은 초반 수주는 더디더라도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내지.
심플랫폼은 빠른 외형 확장을 위해 전자를 통과하는 길을 걸었어. 수주를 따내고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외부 용역비를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인력을 늘렸지. 104억 원이라는 매출 성장의 대가로 27억 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인건비와 외주비 청구서를 받아 든 배경이야.
결과를 가르는 두 번째 축은 본업 밖에서 발생하는 회계적 변수와 이를 버텨낼 자금 조달 방식이야. 영업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영업외 손익 항목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최종 당기순손실의 숫자가 크게 왜곡될 수 있거든.
심플랫폼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5억 원으로, 전년도 80억 원 손실에 비하면 68%나 줄어든 것처럼 보여. 하지만 이건 본업이 좋아져서가 아니야. 전년도 장부를 짓눌렀던 77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이번에 사라진 덕분이지. 회계적 착시를 걷어내면 190억 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이 남아있어. 회사는 이 적자의 구멍을 메우고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유상증자로 52억 원의 현금을 끌어오는 자본 조달을 선택했어.
결국 심플랫폼의 지금 위치는 산업의 성장 국면과 회사의 선택이 만난 결과물이야. 산업용 AX 시장의 수요를 기회로 삼아 매출 104억 원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외부 용역비와 인건비를 늘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를 우선시한 결정이 자리 잡고 있거든.
회사는 감당해야 할 27억 원의 영업손실과 190억 원의 누적 결손금 앞에서, 사업 속도를 줄여 내실을 다지기보다 유상증자로 52억 원의 현금을 확보해 외형을 계속 키우는 길을 택했어. 77억 원의 평가손실이 사라져 당기순손실 25억 원이라는 착시 착륙을 만든 지금, 이번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마련한 현금이 단순한 비용 소진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익을 내는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발판이 될지는 앞으로 쌓일 수주 잔고와 이 증명해 줄 몫으로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