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삼익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가구 회사와는 시작점부터 달라. 자체 공장이나 거대한 생산 설비가 전혀 없는 홈퍼니싱 기획과 유통 전문 기업이거든. 직접 나무를 깎고 제품을 찍어내는 대신, 실력 있는 외부 협력사를 발굴해서 제품 생산을 맡기고 마케팅과 브랜드 기획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어.
최대주주 최정석 외 28.08%의 지분으로 구도가 짜인 이 회사는,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최대 특징이야. 고정비 부담이 큰 대형 공장이 없으니 시장 상황에 따라 기획을 바꿀 여유가 상대적으로 크지. 실제로 이렇게 쌓아 올린 이익잉여금만 218억 원에 달하고 도 21.9% 수준으로 억제해 뒀어. 설비 투자에 묶이지 않는 구조가 이 회사의 기본적인 바탕을 이루고 있는 셈이야.
그렇게 가볍게 달리던 회사 장부에 최근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어. 2025년 기준 매출액이 95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1.1% 줄어들었거든. 내수 경기 침체에 건설 경기마저 얼어붙으면서 B2B 수주가 눈에 띄게 꺾인 탓이야. 매출 규모가 줄어들자 도 전년 40억 원에서 29.1% 하락한 28억 원에 그쳤지.
그런데 실적 발표 직후 펼쳐진 장면은 사뭇 재미있어. 영업 현장의 동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회사는 DB증권을 통해 30억 원 규모의 취득 을 체결하겠다고 공시했거든.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66%에 달하는 약 179만 주를 1년에 걸쳐 사들이겠다는 결정이었지. 영업이익 전체에 맞먹는 30억 원이라는 돈을 매입에 쓰겠다고 내민 거야.
앞서 본 것처럼 외형이 11% 넘게 줄어드는 동안에도 이 회사가 적자의 늪에 빠지지 않고 28억 원의 을 지켜낸 배경을 볼 필요가 있어. 스튜디오삼익의 매출원가는 79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2.6%를 차지해. 외부 제조사에 생산을 위탁하는 사업 특성상 마진율을 비약적으로 높이긴 어려운 구조인 거지. 판가 인상으로 대규모 이익을 쥐기도 힘들지만, 반대로 불황이라도 판가 하락이 원가 구조 전체를 파괴하지는 않는 셈이야.
회사는 여기서 현금 자산을 아끼기만 하지 않았어. 부채총계를 전년 126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줄여가며 빚을 털어냈거든. 차입금을 비우고 매입 채무를 줄이는 선택을 먼저 내린 거야. 2024년 유상증자로 자본을 충원하고 2025년 1 대 2 무상증자를 거친 뒤, 이제는 30억 원 자사주 취득이라는 자본 배분 카드를 꺼내 들었어.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다소 줄었음에도 주주 환원과 재무 구조 정리를 동시에 밀어붙인 거지.
동종 업계에서 설비를 갖추고 B2B와 B2C를 직접 뛰어다니는 기업들과 견주어 보면 스튜디오삼익의 위치는 더욱 또렷해져. 제조 공장을 둔 회사들은 업황이 얼어붙을 때 가동률 저하와 고정비 지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지. 반면 스튜디오삼익은 공장이 없기에 매출이 11.1% 빠져나갈 때 대규모 적자로 쓰러지지 않고 영업이익 28억 원이라는 지지대를 지켜냈어.
대신 매출원가율 82.6%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제품을 팔아 남기는 마진의 두께는 타사 대비 얇을 수밖에 없어. 특이한 점은 영업이익(28억 원)과 당기(28억 원)이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야. 파생상품이나 과도한 금융 비용, 일회성 잡손실이 영업 외에서 이익을 갉아먹지 않는다는 걸 뜻하지. 법인세 비용 8억 원이 일정하게 차감되는 구조 속에서, 본업이 버는 만큼이 곧바로 순이익으로 직결되는 단정한 손익구조를 갖고 있는 거야.
스튜디오삼익은 공장 없는 기획사라는 유연함으로 업황 침체의 골을 적자 없이 건너왔어. 장부에는 218억 원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되어 있고, 부채를 줄인 자리에 30억 원의 자사주 취득 결정이라는 선택지를 올려두었지. 불황이라는 외풍 속에서 재무적 안전판을 확인한 회사가, 과연 줄어든 959억 원의 매출 외형을 다시 어떻게 늘려갈 것인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어.
가구 시장에 서리가 내리면 판로가 먼저 얼어붙어. 특히 기업 간 거래인 B2B 물량이 줄어들면서 제품이 나갈 자리가 마땅치 않아진 거지.
스튜디오삼익도 매출이 1079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11% 넘게 빠지면서 이 바람을 피하지 못했거든. 시장 전체의 온도가 내려갈 때는 그 누구도 혼자 따뜻하기 어렵네. 하지만 판판이 깨지는 장판 위에서도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쓰러지진 않아.
똑같이 외형이 줄어도 적자로 추락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손익표 끝단에 흑자 도장을 사수하는 곳이 있거든.
이 엇갈림은 그냥 운이 좋아서가 아니야. 과거에 이 회사가 어떤 구조를 짰는지, 다시 말해 어디에 자원을 걸어두었는지에 대한 대가가 지금 치러지는 거지. 그 구조는 두 개의 축으로 갈라져 성적표를 가르게 된다.
첫 번째 축은 공장을 직접 소유했는가, 아니면 외주 기획으로 몸집을 가볍게 유지했는가야. 자체 생산 공장을 거느린 곳은 물건이 안 팔릴 때 멈춘 기계와 공장 유지비가 그대로 고정비 부담이 되어 돌아오거든.
반면 스튜디오삼익처럼 자체 공장 없이 외부 제조사의 손을 빌려 물건을 떼어오는 구조는 달라. 판로가 막히면 매출 총이익이 줄어드는 아픔은 파고들지만, 공장을 돌리지 못해 생기는 거대한 적자의 늪까지는 가지 않지. 호황기에는 생산 마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대가를 치렀지만, 불황기엔 그 가벼움이 충격을 누그러뜨리는 방패가 되어준 셈이야.
두 번째 축은 꺾인 판 위에서 버텨낼 체력을 어떻게 조달했는가다. 외형을 늘리기 위해 빚을 짊어진 구조라면 이자 비용이 이익을 빠르게 갉아먹거든.
스튜디오삼익의 숫자를 보면 부채총계가 95억 원까지 내려왔고 부채비율은 21.9%에 불과해. 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기면서 사내에 쌓아둔 이익잉여금만 218억 원에 달하지. 번 돈을 무리한 설비 투자에 쏟아붓지 않고 차입금을 줄이는 데 쓴 선택이 이자 부담을 낮춰 손익표를 지켜낸 거야.
스튜디오삼익의 장부는 이런 과거 선택의 흔적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B2B 시장의 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1079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떨어지고 마진이 줄어든 건 시장 환경에 떼밀린 영역이었어. 하지만 자체 공장이 없는 기획 유통 구조 덕에 적자로 추락하지 않은 것, 그리고 부채를 95억 원으로 줄여 이자 부담을 덜어낸 건 모두 과거에 내려놓은 선택의 결과지.
이 상황에서 회사는 쥔 현금을 어디에 쓸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거든. 공장을 새로 짓거나 사업을 무리하게 펼치는 대신, 회사가 택한 건 3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이었어. 최대주주 최정석 외 28.08%의 지분을 쥔 상태에서, 28억 원의 순이익과 218억 원의 이익잉여금이라는 기반 위에서 주주 환원이라는 카드에 손을 얹은 셈이야.
가구 시장의 흐름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가벼운 몸집과 낮아진 부채율을 쥔 이들의 다음 걸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계속 열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