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쎌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LPB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야. 안건준 대표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지배구조를 이루며 기술 개발을 끌어왔거든. 고난도 장비를 다루다 보니 연구개발 비용은 꾸준히 나가는데, 매출 규모가 크게 뛰지는 못했지.
최근 연간 매출을 보면 47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장비를 만들어 내보내는 상장사 치고는 외형이 상당히 작거든.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안고 상장했지만, 장부에 적힌 현실은 이 47억 원이라는 조그만 숫자에서 시작하는 거야.
앞서 본 47억 원이라는 매출 뒤로, 최근 확정된 재무제표는 꽤 무거운 경고음을 내보냈어. 매출이 전년 40억 원에서 16.6% 늘어나긴 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92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적자 폭이 훨씬 커졌거든.
매출액보다 원가가 훨씬 커지면서 은 139.9%를 기록했지. 매출총이익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창고에 쌓인 부품 가치가 깎이는 재고자산 평가손실까지 터져 나온 거야. 여기에 2026년 4월에는 원자재 선구매용으로 1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까지 발행했어.
매출이 늘었는데도 영업적자가 135억 원으로 벌어진 건, 장비를 만드는 비용 자체가 판매 단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야. 여기에 제때 팔리지 못한 재고 부품들의 가치 하락까지 겹쳤지. 이런 원가 상승과 재고 손실은 회사가 당장 재량을 발휘해 막기 힘든 충격에 가까워.
하지만 그 손실 뒤에서 회사가 기록한 숫자는 분명한 선택을 보여줘. 대여금과 미수금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까지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은 영업손실을 넘어선 162억 원으로 불어났거든. 영업 현금 흐름이 막히고 보유 현금이 53억 원까지 줄어들자, 결국 만기이자율 2%의 전환사채를 찍어 10억 원의 운영자금을 외부에서 채워 넣었지.
동시에 200억 원 규모 전환사채의 매도청구권 행사자를 지정하고, 타이거자산운용이 5% 이상 지분을 새로 보고하는 지배구조의 움직임도 함께 포착돼. 누적 결손금이 557억 원까지 쌓이는 상황에서도, 회사는 외부 자금 조달과 지분 방어 수단을 쥐며 버티는 길을 택한 셈이야.
동종 장비 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레이저쎌의 숫자는 손실이 누적되는 속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 매출 47억 원을 올리는 동안 매출원가로만 65억 원 이상이 나가면서 팔수록 손해가 나는 원가 구조에 매여 있거든.
게다가 영업손실 135억 원에 더해 영업외 손실인 대손상각비까지 가세해 순손실이 162억 원으로 벌어졌어. 누적 결손금 557억 원이 자본을 누르고 53억 원의 현금만 남은 자리에, 누구는 으로 버티거나 매출을 키우는 반면 레이저쎌은 비용과 자산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장부에 그대로 받아내고 있지.
결손금 557억 원이라는 숫자는 레이저쎌이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치른 비용의 무거운 흔적이야. 외부 조달로 연명하는 흐름 속에서, 과연 보유한 기술이 실제 의미 있는 규모의 발주와 흑자 전환으로 연결될지 시장의 질문은 여전히 열려 있어.
첨단 기술 장비 분야는 기술력을 입증하는 소량 공급 단계에서 대량 양산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깊은 골짜기를 지나곤 해. 외형상 매출이 조금 늘어나더라도 본격적인 대량 주문이 터지기 전까지는 고정 비용과 생산 준비금이 장부를 짓누르는 국면이 이어지거든. 남들보다 앞선 기술을 가졌더라도 제품이 고객사의 생산 라인에 대량으로 깔리기 전까지는 버텨내야 하는 공통의 시간이야.
실제로 이 분야 장비사들의 숫자를 보면 매출이 서서히 고개를 들더라도 이익 구조는 쉽게 돌아서지 않는 모습이 드러나네. 기술 검증에 필요한 초기 제작 비용과 부품 확보 부담이 일시에 몰리는 탓이지. 결국 기술적 우위라는 화려한 외양 아래에서 실체적인 적자 부담을 얼마큼 감당할 수 있느냐가 핵심 국면으로 떠오르는 셈이야.
하지만 같은 국면을 지나는 기업이라도 장부의 결은 크게 갈려. 어떤 곳은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마진을 챙기며 흑자 전환의 기틀을 잡아가거든. 반면 다른 쪽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손실 폭이 커지며 속병을 앓기도 해.
겉으로 보이는 매출 성장률만 봐서는 회사의 속사정을 다 읽을 수 없어. 100원어치를 팔기 위해 부품과 원가로 얼마를 집어넣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쌓아둔 자산이 썩지 않고 현금으로 회수되는지를 들여다봐야 비로소 생존력의 차이가 드러나지.
첫 번째 축은 바로 원가 통제 능력과 재고의 전환 속도야. 장비 제조사는 고객의 발주에 대응하려 부품을 미리 사두어야 하거든. 그런데 개발이 길어지거나 납품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창고에 쌓인 부품은 순식간에 장부상 가치가 깎이는 평가손실로 바뀌고 말아.
원가가 매출을 뛰어넘는 구조가 고착되면 장비를 만들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함정에 빠지게 돼. 재고가 제품으로 바뀌어 현금으로 돌아오는 순환 고리를 지켜낸 곳은 버틸 체력을 얻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창고의 무거운 짐을 장부상 손실로 털어내야 하는 대가를 치르는 거지.
두 번째 축은 본업 밖의 자금 관리와 자산의 건전성에서 갈라져. 본업에서 버는 현금이 부족할 때 기업이 택할 수 있는 자금 조달의 길은 저마다 다르거든.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를 연이어 발행하며 연명하는 곳은 당장의 숨통은 트일지 몰라도 지배구조가 불안해지고 자본 구조가 꼬이게 돼.
여기에 받아야 할 돈인 대여금이나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해 떼이는 일까지 겹치면 상처는 더 깊어져. 영업에서 발생한 적자에 대손상각이라는 외부 손실까지 얹어지면서 순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법이거든. 자산의 회수를 엄격하게 관리해 둔 기업과 부실 채권을 방치한 기업의 남은 체력은 여기서 극명하게 나뉘네.
레이저쎌의 최근 성적표를 보면 앞서 짚은 구조적 위험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모양새야. 매출은 47억 원으로 16.6% 늘어났지만, 정작 장비를 만드는 데 들어간 매출원가가 65억 원을 넘어서며 매출보다 들어간 돈이 더 많은 기형적인 구조를 나타냈거든. 장비 제조사로서 원가 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이야.
여기에 창고에 쌓아둔 부품들이 제품으로 팔리지 못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크게 얹어졌고, 결국 영업손실은 135억 원까지 확대되었지. 그뿐만 아니라 거래처에 준 대여금과 미수금마저 회수하지 못해 대손상각으로 처리되면서 순손실은 영업적자보다 큰 162억 원에 달했어. 본업과 본업 바깥 양쪽에서 손실이 장부를 짓눌러버린 셈이야.
회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자본 구조가 복잡해지고 안건준 대표를 비롯한 지배구조 구도가 요동치는 동안 누적된 결손금은 557억 원에 이르렀어. 이제 손에 남은 현금성 자산은 53억 원 남짓이야. 부실한 자산과 재고를 장부에 대거 털어낸 것은 회사가 선택한 정돈 작업이지만, 남은 현금이 마르기 전에 보유한 기술을 실제 양산 발주로 바꿔낼 수 있을지는 온전히 레이저쎌이 앞으로 증명해야 할 몫으로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