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폐암 같은 질환의 의료영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곳이야. 최대주주인 김진국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22.13%의 지분을 쥐고 사업을 이끌어오고 있지. 2023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진단 솔루션을 넓혀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어.
하지만 장부를 펴보면 이 회사의 평소 모습은 다소 팍팍한 편이야. 최근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이 43억 원이거든. 지난 해 39억 원보다 9% 늘긴 했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유지하며 영업망을 돌리는 데 들어간 비용을 대기엔 턱없이 모자라. 그 결과 한 해 동안 발생한 영업손실만 134억 원에 달했어. 매출 100원을 벌기 위해 그 몇 배에 달하는 돈을 계속 써야만 하는 구조인 거지.
수년째 이런 적자가 반복되다 보니, 그동안 쌓인 당기순손실의 흔적인 결손금은 741억 원까지 부풀어 올랐어. 상장하며 들여왔던 자본이 회사의 기술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소모되고 있던 셈이야.
그 손실의 무게를 견디고 있던 장부 위에 최근 들어 뚜렷한 움직임 몇 개가 포착됐어. 회사가 쥐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9억 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2026년 2월 12일 125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새로 발행하기로 결정한 거야. 조달 목적을 아예 '채무상환자금'이라고 공시했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표면이자율 0%에 만기이자율 4% 조건이고, 만기는 2031년 2월까지야.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가격을 낮춰주는 조건도 붙어 있어. 기존에 만기가 다가오거나 조기상환 가능성이 열려 있던 유동성 전환사채 128억 원을 털어내고, 시간을 5년 뒤로 다시 미루기 위해 새로 표를 끊은 셈이지.
곧이어 2026년 4월 13일에는 최대주주 김진국 대표 측의 지분이 22.04%에서 22.13%로 소폭 늘어났다는 공시가 나왔어.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장내 매수가 섞이면서 경영권을 다시 다잡으려는 움직임이 함께 기록된 거야.
새로 들여온 125억 원의 전환사채는 회사가 자금난 속에서 낼 수 있는 재량을 발휘한 결과야. 당장 보유 현금이 19억 원밖에 없으니 기존의 유동성 전환사채 128억 원을 상환할 여력이 없었고, 결국 새로운 채권자에게 주식 전환 기회와 4%의 만기 이자를 약속하며 만기일을 2031년으로 밀어내는 선택을 한 거지.
하지만 여기서 회사가 임의로 바꿀 수 없는 영역이 있어. 바로 매달 나가는 경상연구개발비와 지급수수료 같은 고정 비용의 크기야. 매출이 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자라나는 동안, 영업손실은 -138억 원에서 -134억 원으로 겨우 4억 원 줄어드는 데 그쳤거든. 본업에 들어가는 인프라 비용 자체가 무거워서 사업 규모가 살짝 커진 것만으로는 적자의 고리를 단번에 끊을 수 없다는 뜻이야.
게다가 본업 밖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어. 영업손실이 134억 원인데, 금융 비용이나 자산 평가 영향이 더해진 당기순손실은 145억 원으로 적자 폭이 11억 원이나 더 벌어졌거든. 영업에서 생긴 손실에 더해 외부 재무 비용까지 추가로 새어나가는 상황을 회사가 단기적으로 막아서긴 어려운 게 사실이야.
의료기기나 의료 소프트웨어 업계는 원래 4분기에 병원이나 기관의 예산 집행이 몰리는 계절적 특성이 있어. 국내외 폐암 검진 프로젝트를 따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출이 수치로 전환되어 찍히는 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판이지.
문제는 동종 업계의 기술 기업들이 대개 매출이 터지기 전까지 막대한 R&D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굴레를 안고 있다는 점이야.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매출 43억 원을 올릴 때 당기순손실 145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고정비의 무게를 그대로 장부에 반영하고 있어.
상장 이후 741억 원까지 쌓인 결손금과 19억 원으로 내려앉은 현금 잔고는, 이 회사가 기술력과 수주 실적을 증명하는 것과 별개로 재무적 자립을 이뤄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어.
글로벌 검진 사업을 넓혀가며 올린 43억 원의 매출과 그 뒤에 남은 741억 원의 결손금. 코어라인소프트는 빚의 만기를 2031년으로 넘기며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고정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근본적인 시험대는 여전히 열려 있어.
의료 AI라는 무대 위에 오른 기업들이 함께 지나는 계절이 있어. 인공지능이 영상 판독의 정확도를 높이고 질환을 조기에 찾아내는 기술력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해외 검진 프로젝트 수주 소식도 꾸준히 들려오지. 그런데 시장에 참여한 동종 기업들의 장부를 한 꺼풀 벗겨보면 공통으로 관측되는 지점이 있어. 매출보다 나간 비용이 훨씬 많아 영업손실이 누적되는 흐름이 산업 전반에서 넓게 나타나거든.
기술 개발을 마치고 의료 현장에 안착시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야. 임상 검증을 거쳐 해외 인허가를 받아내고, 판로를 넓히는 데 끊임없이 자금이 투입되는 국면을 다 함께 지나고 있는 거지.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는 공유하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가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의 무게 역시 똑같이 짊어지고 있는 셈이야.
그런데 한 걸음 더 들어가 실적을 뜯어보면, 손실의 폭이나 장부의 체력이 회사마다 꽤 크게 벌어져. 어떤 곳은 매출 대비 손실 규모를 좁혀가며 자립의 기미를 보이는데, 또 어떤 곳은 외형 성장의 몇 배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외줄 타기를 이어가거든. 같은 시기, 같은 산업의 공기를 마시는데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 걸까?
그건 각 회사가 과거에 내린 선택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구조로 굳어졌기 때문이야. 기술을 돈으로 바꾸기 위해 어떤 경로를 택했는지, 그리고 그 기술이 결실을 볼 때까지 어떤 방식으로 버티기로 결심했는지에 따라 표면의 숫자가 완전히 다르게 찍히는 거지. 이 산업의 결과를 가르는 두 가지 축을 하나씩 짚어보자.
의료 AI 산업에서 결과를 가르는 첫 번째 축은 제품을 의료 현장에 침투시키는 '타깃과 확장 방식'이야. 특정 질환의 조기 진단에 집중해 글로벌 검진 사업이나 대형 병원을 직접 뚫는 길을 택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판독 범위를 넓히거나 기존 의료기기 유통망에 얹혀가는 길을 선택한 회사도 있지.
전자는 특정 분야에서 확실한 독점적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굳힐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어. 해외 정부나 글로벌 의료 기관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기술력을 입증하기에 가장 좋은 전략이거든. 하지만 그 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국가별 인허가와 판로 개척을 직접 진두지휘해야 하기에 상용화 초기 단계에 들어가는 영업비용과 마케팅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는 대가를 지불해야 해.
반대로 넓은 범용성을 무기로 판로를 확보한 동종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매출 발생을 노릴 수 있지만, 특정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기 어렵거나 가격 경쟁에 노출되기 쉽지. 어떤 진지를 구축할 것인가 하는 과거의 선택이 초기 비용의 크기와 수익화 시점을 가르고 있는 거야.
두 번째 축은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는 시점까지 회사를 버티게 만드는 '자금 조달의 구조'야. 독자적인 영업 현금흐름으로 적자 폭을 메울 체력이 부족할 때, 누적된 적자를 무엇으로 메우며 완주할 것인가의 문제지.
시장에는 초기 대규모 자본을 미리 유치해 두어 현금 적립금을 두텁게 쌓아둔 채 버티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때그때 부족한 실탄을 메우기 위해 외부 조달을 반복하는 곳도 있어. 전자는 당장의 자금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초기에 끌어온 자본에 대한 성과 입증 압박을 강하게 받지.
반면 부족할 때마다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하거나 증자를 택하는 길은 당장의 생존 시간을 버는 효과가 있지만, 발행한 채권이 유동성 부채로 쌓이거나 미래의 이자 비용과 주식 수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돼. 장부 속 결손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그리고 그 결손금을 메우는 돈의 성격이 빚인지 자본인지에 따라 회사가 쥘 수 있는 재량의 크기가 달라지는 법이야.
이제 코어라인소프트의 장부를 가만히 겹쳐보자. 회사는 글로벌 폐암 검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기술적 선도 지위를 확보하는 길을 걸어왔어. 흉부 진단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꿰찬 것은 명확한 성과지만, 그 대가로 장부에는 커다란 비용의 흔적이 남아 있지.
2025년 기준 코어라인소프트의 매출은 43억 원인데, 영업손실은 134억 원, 당기순손실은 145억 원에 달해. 버는 돈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더 큰 구조야. 오랜 기간 기술을 고도화하고 해외 판로를 뚫는 동안 쌓인 누적 결손금은 어느새 741억 원까지 불어났어. 미래를 위해 치른 대가가 재무상태표 한구석에 묵직한 숙제로 쌓여있는 셈이지.
회사가 쥔 현금이 19억 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12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은 재량이 닿는 선에서 선택한 생존과 성장의 수단이야. 유동성 부채로 분류되는 전환사채 총 128억 원은 당장의 연구개발과 해외 영업을 이어갈 실탄이 되어주지만, 동시에 미래에 주식으로 바뀌어 지분을 희석하거나 이자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선택이지. 기술의 가치를 장부상의 으로 전환하여 재무적 자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코어라인소프트는 그 시험대 위에서 시간을 버는 선택을 내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