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퓨얼셀은 원래 잠수함이나 건물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를 제조하며 성장해 온 기업이야. 최대주주인 범한산업과 특수관계인이 51.64%의 지분을 쥐고 사업 중심을 잡아왔지.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충전소를 직접 짓는 인프라 구축 사업까지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혔어.
수소충전소 사업은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매출을 장부에 나눠 반영하는 진행률 방식을 써. 실제로 인천공항이나 SK플러그하이버스 같은 대형 수소충전소 구축 계약을 따내며 일감을 늘려왔거든. 매출액이 전기 362억 원에서 434억 원으로 19.8% 늘어난 것도 바로 이 수주 실적들이 차곡차곡 매출로 전환된 결과야. 본업의 외형만 보면 수소 생태계 안에서 제법 확실한 지분을 챙겨가는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매출이 커진 만큼 실속이 따라오지는 못했어. 매출액 434억 원을 올리는 동안 들어간 원가 비중, 즉 이 무려 87.5%에 달했거든. 여기에 공사를 추진하며 발생한 초기 선투입 비용에 원재료 매입 부담, 인건비 같은 판매관리비까지 겹치면서 은 9억 원에 그쳤지 뭐야. 전기 영업이익인 24억 원과 비교하면 64.4%나 쪼그라든 수치야.
덩치는 키웠지만 물건과 공사를 하나 팔아서 남기는 마진이 원체 얇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 손에 쥐는 진짜 이익은 오히려 대폭 줄어든 셈이야. 코스닥 평균보다 3.6배나 자주 수주 관련 공시를 띄울 정도로 부지런히 일감을 따왔지만, 막상 장부를 열어보니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이 비용으로 빠져나간 실정이거든.
현장에서 남긴 영업이익은 9억 원뿐인데, 최종 은 12억 원으로 오히려 더 높게 찍혔어. 전기 6억 원보다 89.1%나 늘어난 숫자야. 본업에서 낸 수익보다 회사 전체 순이익이 더 커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거지.
이 괴리는 회사의 경영진이 선택한 자금 조달 방식에서 비롯됐어. 범한퓨얼셀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기 위해 2024년 11월 제1회 전환사채를 낸 데 이어, 2025년 10월에도 200억 원 규모의 제2회 전환사채를 발행했거든. 이 과정에서 파생상품 평가이익 같은 2회차 전환사채 옵션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금융손익으로 장부에 잡히면서 영업이익의 빈자리를 메워준 거야. 회계적 평가가 이익의 숫자를 부풀린 셈이지.
2026년 1월에는 보유 중인 178,500주를 활용해 7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까지 발행하며 운영자금을 끌어모았어. 덕분에 현금성 자산은 전년 196억 원에서 459억 원으로 2.3배 늘었지만, 부채총계 역시 1466억 원에서 1897억 원으로 불어났지. 신주 발행 대신 교환을 선택해 주주 지분 희석은 줄였지만, 빚을 늘려 현금을 채워 넣은 구조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야.
수주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대개 공사 초기 비용을 버티기 위해 외부 자금을 끌어쓰곤 해. 어떤 회사는 내부 유보금으로 충격을 견디거나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는가 하면, 또 어떤 회사는 대규모 손실을 한번에 털어내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지. 범한퓨얼셀은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를 잇달아 띄우며 외부에서 자금을 대거 유입시키는 방식을 고른 거야.
수주 공시를 코스닥 평균의 3.6배나 쏟아내며 사업 판을 빠르게 키운 건 사실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1897억 원으로 늘어난 부채와 금융부채 구조가 깔려 있어. 이 약 116%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 새로 확보한 459억 원의 현금이 앞으로 장부상의 평가이익이 아닌 진짜 영업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을지가 이 회사가 서 있는 위치를 말해줘.
범한퓨얼셀은 충전소 구축 사업을 통해 매출 434억 원이라는 확장성을 보여줬고, 전환사채 평가이익에 힘입어 순이익 12억 원이라는 표면적 성적표를 받아들었어. 하지만 87.5%의 원가율과 영업이익 9억 원이라는 실체는 여전히 본업에서의 체력 개선이 시급함을 가리키고 있지. 외부 조달로 쌓은 459억 원의 현금이 실제 영업 현장의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자 부담이라는 무게로 돌아올지 그 향방은 장부 너머의 실적에서 확인될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