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코어는 통신망에 들어가는 광트랜시버를 만들고 개발하는 회사야. 광트랜시버란 광통신 신호를 전기 신호로, 혹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주는 장치인데 통신망을 구축할 때 빠질 수 없는 핵심 부품이지. 내수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물건을 대며 자리를 잡아왔거든.
하지만 최근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아. 통신 시장 전체의 투자와 수요가 정체되면서 매출이 전년도 233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줄어들었거든. 더 뼈아픈 건 원가 구조야. 매출 215억 원을 올리는데 이 무려 97.0%에 달해. 215억 원 어치 물건을 만들어 팔아도 매출총이익으로 남는 돈이 고작 7억 원에 불과하다는 뜻이지.
팔면 팔수록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 보니 본업에서 손실이 나는 걸 피하기 어려워. 5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가 이어졌지. 이게 바로 지금 옵티코어가 서 있는 사업의 기본 바탕이야.
이처럼 본업에서 이익을 남기기 빡빡한 흐름 속에서, 2026년 들어 공시 창에 잇따라 찍힌 신호는 다름 아닌 사채 상환이었어. 회사는 2026년 5월 6회차 전환사채의 콜옵션을 행사해 만기 전에 사들였고, 이어 8월에는 50억 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를 자기자금 51.6억 원을 들여 장외에서 매수해 없애버렸지.
전환사채를 쥔 주요 투자자였던 알펜루트자산운용도 조기 상환에 따라 대량보유 보고 의무가 사라졌어. 본업 실적이 정체되고 경상연구개발비 같은 비용 통제에 들어간 와중에, 장부에 있던 현금을 적극적으로 꺼내 사채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연속해서 벌어진 거야.
연이은 사채 상환 신호 뒤편에는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크게 흔든 재무적 소용돌이가 있어. 영업 현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하려고 애쓴 덕에 영업손실을 전년 65억 원에서 59억 원으로 9.1% 줄이는 데 성공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235.8%나 급증해 226억 원으로 불어났어.
영업에서 잃은 돈이 59억 원인데, 최종적으로 깎여 나간 순손실은 226억 원에 달하니 본업의 손실보다 외부 요인으로 날아간 돈이 4배 가까이 많은 셈이지. 인과는 분명해. 2025년 3월 블랙마운틴홀딩스가 최대주주로 들어서고 그해 5월 4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는데, 주가 움직임 등과 맞물려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과 금융비용이 영업외비용에 거대하게 반영된 결과야.
여기서 회사는 손을 놓고 있지 않았어. 2025년 기준 61억 원이던 현금성자산이 사채 상환에 쓰이면서 44억 원까지 얇아졌지만, 현금을 내주고서라도 사채 빚을 미리 털어내는 쪽을 택했지. 파생상품 손실과 금융 비용이 당기순손실을 키우는 압박 속에서, 가용 현금을 써서 사채 부채를 줄이는 재무적 결단을 내린 거거든.
같은 통신 장비 업황의 한파를 지나더라도, 옵티코어가 그리는 궤적은 본업과 재무의 괴리가 유독 뚜렷하게 드러나. 본업에서는 원가율 97.0%라는 높은 비용 벽에 막혀 매출 215억 원으로 영업손실 59억 원을 내며 버티고 있지만, 재무적 자금 조달의 대가로 터져 나온 226억 원의 순손실이 장부 전체를 뒤흔들고 있거든.
이 손실들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426억 원의 결손금으로 쌓였어. 자본의 밑바탕이 까먹혀 나가는 상황이지. 가용 현금이 44억 원까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채를 사들여 부채 총계 462억 원 구조를 정돈하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한층 더 얇아지는 긴장이 함께 발생하고 있어.
본업의 실적 회복 속도보다 재무적 사채 상환과 비용 지출의 속도가 훨씬 빠르게 움직이면서, 동종 업체들과 비교해도 '재무 구조 재정비'라는 과제가 회사 전면에 크게 떠올라 있는 모습이야.
통신 시장의 수요 정체라는 업황의 무게 속에서 옵티코어는 지금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제품을 만들어 팔아 마진을 남기기 힘든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한쪽에 있고, 사채를 현금으로 털어내며 재무적 여파를 가라앉히는 일이 다른 한쪽에 있지. 줄어든 현금 위에서 사채를 털어내는 선택이 회사의 재무 구조를 언제쯤 안정적인 궤도로 되돌려놓을지, 그 결과는 여전히 열린 채 남아있어.
광통신 장비와 부품을 다루는 회사들의 장부를 들여다보면 다들 엇비슷한 서늘함을 겪는 중이야. 통신망 투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전방 시장의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업계 전반이 매출 정체나 이익 감소라는 공통의 벽에 부딪혔거든.
수요가 차갑게 식어가는 국면 자체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이 혼자 힘으로 피할 수 없는 날씨 같은 현상이었어. 전방 산업이 주머니를 닫는데 한 회사가 홀로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구조니까 말이지. 하지만 이 차가운 바람을 맞아내는 장부의 표정은 기업마다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했어.
겉으로 볼 때는 다 같은 실적 악화처럼 보이지만, 손실의 내역을 세부 항목으로 쪼개보면 진짜 격차가 드러나. 어떤 회사는 영업 현장에서 발생한 적자에 그친 반면, 또 어떤 회사는 본업에서 잃은 돈보다 수배나 더 큰 손실을 장부 밑바닥에 적어내고 있거든.
매출이 줄어들고 남는 장사가 안 되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쳐도, 표 아래쪽에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치며 을 한꺼번에 삼켜버리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 괴리는 공장에 있는 장비나 광트랜시버의 성능이 아니라, 각 회사가 과거에 금융을 대했던 방식에서 비롯된 거야.
결과를 가른 첫 번째 축은 바로 성장을 위해 자금을 조달할 때 어떤 수단을 골랐는가 하는 점이야. 과거의 유상증자나 자기 자본 중심의 조달은 당장의 주가에 부담을 주더라도 장부에 나중에 갚아야 할 기괴한 빚을 남기지 않거든.
반면 전환사채처럼 주가와 연동되는 금융 상품을 적극 활용해 돈을 끌어온 선택은 전혀 다른 파도를 불러왔어. 본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 변동에 따라 장부상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수백억 원씩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고리에 스스로를 묶어둔 셈이지. 상승기에는 매력적인 자금줄이었던 장치가, 시장이 얼어붙자 본업의 성과를 덮어버리는 커다란 금융 착시로 돌아왔어.
두 번째 축은 충격이 닥쳤을 때 쥐고 있는 현금을 다루는 방식이야. 영업에서 번 돈이 마르고 장부에 손실이 찍히는 와중에도 회사의 재량권이 작동하는 지점이 바로 이 현금 배분 영역이거든.
누군가는 혹시 모를 더 큰 추위를 버티기 위해 줄어드는 현금을 틀어쥐고 만기까지 기다리는 길을 가.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당장 보유 현금이 가늘어지더라도 장부상 부채를 선제적으로 지우기 위해 사채권자에게 현금을 내주고 만기 전 사채를 사들여 소각하는 길을 택하지. 현금이라는 방파제를 얇게 만들면서까지 빚을 털어내는 조치는 회사의 체력을 실시간으로 시험대에 올리게 돼.
이 두 가지 축의 교차점에 옵티코어가 서 있어. 옵티코어의 실적표를 보면 215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동안 원가를 어떻게든 쥐어짜며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9.1% 축소된 59억 원으로 줄였어. 공장과 영업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고통 분담은 어떻게든 해낸 셈이야.
하지만 영업외 비용으로 넘어가면 장면이 돌변해. 과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전환사채에서 주가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크게 터지면서, 최종 순손실은 영업손실의 4배에 가까운 226억 원까지 불어났거든. 본업의 적자보다 금융 조달의 대가가 훨씬 무겁게 장부를 누른 모양새야.
이런 압박 속에서 옵티코어는 남아있는 재량을 발휘했어. 5월과 6월, 그리고 8월에 걸쳐 만기가 다 오지도 않은 전환사채를 잇달아 현금으로 되사오는 '만기 전 취득'을 단행했지. 462억 원에 달하는 부채총계와 누적된 결손금 426억 원이라는 중압감을 줄이기 위해, 손에 쥐고 있던 현금을 내어주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거야.
그 결과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44억 원 수준까지 바짝 졸아들었어. 부채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움직임과 가늘어진 현금선 사이에서 옵티코어의 재무적 유연성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정체된 광트랜시버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와 맞물려 여전히 열린 질문으로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