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파마는 미생물 생태계, 즉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들고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야.
원래 하던 주요 원료 공급 사업을 전략적으로 줄이고 주요 거래처와의 제품 공급 일정을 조정하면서, 매출은 전년 151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줄어들었지. 게다가 매출이 95.1%에 달해서 매출 130억 원을 올려도 매출총이익은 겨우 6억 원이 남는 매우 박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자산 518억 원 규모의 이 회사가 기존 장사를 덜어내면서까지 사업 판을 다시 짜려는 기준선이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 셈이지.
기존의 외형을 줄이면서 판을 다시 짜던 회사의 움직임은 2026년에 들어서며 한층 더 가파른 신호를 내보내기 시작했어.
2026년 3월, 회사가 추진하던 물적분할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거든.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회사는 분할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철회를 공시했지.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6년 8월, 곧바로 540억 원이라는 대규모 사채 발행을 결정했어. 표면이자율 0%로 끌어온 이 돈 가운데 345억 원은 세종 공장 설비 투자와 분석 자동화에, 155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확정 지은 거야.
540억 원의 자금을 공장 설비로 밀어 넣기로 한 결정 뒤에는, 장부 위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손실의 확장이 자리 잡고 있어.
영업손실은 전년도 -77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적자 폭이 두 배 넘게 벌어졌네. 연구개발 과제 투자를 늘리고 화장품 해외 론칭 광고비와 해외 진출 자문료를 쏟아부은 영향이야. 본업에서 버는 마진보다 미래 성장을 위해 집행한 판관비의 크기가 훨씬 컸던 거지.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영업 아래쪽이야. 2025년 10월에 발행했던 전환사채에서 비롯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가세하면서 당기순손실은 237억 원까지 치솟았거든. 본업의 영업적자 -156억 원보다 장부상 파생상품 평가액 조정이 순손익을 81억 원이나 더 크게 갉아먹은 셈이야.
앞서 본 박한 매출 마진과 쏟아부은 판관비, 거기에 회계상 평가손실까지 겹쳐진 결과는 장부 바닥에 고스란히 찍혀 있어.
연이은 순손실로 누적된 결손금은 전년 519억 원에서 759억 원으로 불어났지. 회사가 축적한 이익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성장을 위한 비용 출혈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야.
하지만 결손금의 깊이와 통장에 남은 현금의 표정은 달라. 외부 자본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현금성 자산은 전기 63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거든. 손실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540억 원의 설비 자금 조달과 함께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실탄은 확보해둔 상태인 거지.
매출 130억 원에 매출총이익 6억 원이라는 구조, -237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 그리고 759억 원의 누적 결손금까지. HEM파마의 손익계산서는 성장을 향한 출혈의 한복판에 서 있어. 한편으로 물적분할이 무산되자마자 540억 원의 사채를 일으켜 세종 공장의 자동화와 설비 투자로 직행한 선택은 이 회사가 나아갈 길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외부 조달로 늘려놓은 138억 원의 현금과 세종 공장에 투입될 자금이 이 거대한 적자를 넘어서는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앞으로 이들이 증명해 보여야 할 몫으로 남아있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분야를 들여다보면 다들 엇비슷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어. 당장 눈에 보이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팔아 매출을 올리던 방식에서, 독자적인 맞춤형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판이 움직이는 중이거든. 실제로 이 길에 들어선 기업들의 장부를 보면 매출 증가세가 꺾이거나 적자가 커지는 모습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타나고 있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동기로 이 터널에 들어선 건 아니야. 어떤 곳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외형을 줄이면서까지 노선을 완전히 틀었고, 어떤 곳은 기존 매출을 안은 채 연구비만 늘리고 있지. 결국 같은 판 위에서도 각자가 어떤 수순을 밟아왔느냐에 따라 장부에 찍히는 숫자의 온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판 전체가 재편되는 시기라 해도 기업마다 손익계산서가 그려내는 궤적은 천차만별이야. HEM파마의 손익을 보면 매출 130억 원에 영업손실이 156억 원을 기록했거든. 번 돈보다 경상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로 나간 돈이 훨씬 커지면서 장부 상단에 붉은 불이 켜진 거지.
그런데 시선을 한 단 더 내려 순손실을 보면 숫자가 237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영업에서 낸 적자보다 단계의 적자가 80억 원 이상 더 벌어진 셈이야. 본업에 자금을 쏟아부어 생긴 영업상의 손실과 장부 하단에서 금융 비용으로 깎여 나간 손실이 전혀 다른 층위에서 이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지.
이 판에서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첫 번째 축은 '기존 매출원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선택이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체질을 바꿀 수도 있고, 반대로 기존 원료 사업을 과감히 떼어내며 기술 연구에 올인할 수도 있거든. HEM파마가 기록한 매출 130억 원은 후자를 택한 결과야.
당장의 외형 성장은 뒷걸음질 쳤지만, 이는 몸집을 줄이더라도 마이크로바이옴 경쟁력을 확실히 쥐겠다는 노선 변경의 대가였지. 기존 원료 공급망을 안고 가는 길은 당장의 장부를 방어해 주지만 체질 전환이 느려지고, 원료 사업을 덜어내는 길은 매출 감소와 경상연구개발비 부담을 정면으로 받아내야 해. 어떤 자리를 고르든 그에 비례하는 대가가 뒤따르는 셈이야.
체질 개선을 결정했다면 그다음 축은 '어떻게 돈을 끌어와 버티느냐'로 이동해. 자체 창출 현금이 부족한 바이오 기업은 외부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자기자본을 늘릴지 메자닌을 발행할지에 따라 장부의 형태가 판가름 나거든. HEM파마는 5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길을 걸었어.
이 선택은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어주어 공장 설비와 자율건강플랫폼 고도화라는 목표로 직행할 실탄이 되었지. 하지만 그 대가로 전환사채 파생상품 평가손실이라는 뜻밖의 수치가 장부를 누르며 순손실을 237억 원까지 끌어올렸어. 현금 138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결손금이 759억 원까지 쌓이는 기이한 균형이 만들어진 배경이야.
HEM파마의 장부에는 스스로 제어할 수 있었던 결단과 통지표처럼 날아든 환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주주들의 반대로 물적분할이 무산된 건 회사의 재량을 벗어난 시장의 제동이었네. 그러나 그 직후 물적분할 시도를 빠르게 철회 공시하고 540억 원의 전환사채로 자금 물꼬를 튼 것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행사한 재량의 영역이야.
156억 원의 영업손실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연구개발비와 광고비 투자가 만든 결과이고, 237억 원의 순손실은 그 조달 방식이 남긴 파생상품 평가손의 흔적이지. 장부에 남아 있는 138억 원의 현금과 759억 원의 결손금은 이 회사가 과거에 내린 선택들의 명암을 동시에 비추고 있어.
공격적인 비용 투입과 대규모 자금 조달이 마침내 독자적인 맞춤형 플랫폼의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지속적인 결손금의 압박으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장부 위에서 진행 중인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