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스는 공항이나 주요 국가 시설의 안팎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물리 보안 감시 플랫폼을 만드는 곳이야. 사람이 오가는 길목을 확인하는 대인검색장비부터 경계를 두르는 보안 울타리 시스템까지 설치하고 유지해 주는 게 이 회사가 돈을 버는 진짜 모습이지. 사업의 성격상 단품을 낱개로 파는 게 아니라 대형 시설의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조거든.
이 회사는 2024년 4월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내딛었어. 상장 이후 자본 구조를 정비하기 위해 2025년 11월 무상증자를 단행했고, 2026년 5월에는 주식을 합치는 주식 병합을 거쳐 다시 거래를 재개했지. 최대주주인 김승수의 지분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영권 기반을 다진 채로 사업을 펼쳐온 셈이야.
상장 후 맞이한 20기 사업보고서에서 카티스가 받아 든 성적표는 썩 명쾌하지 못했어. 연간 매출은 279억 원으로 전년보다 11.9% 떨어졌거든. 공항 대인검색 프로젝트의 계약 연장으로 인해 매출을 장부에 기록하는 시점이 뒤로 밀린 탓이야. 통상 프로젝트 중심 사업은 물량이 특정 시기에 쏠리는 특성이 있는데, 그 주기가 뒤틀리면서 외형이 일단 줄어든 거지.
매출이 줄어든 와중에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았어. 수입 원재료를 주로 사서 쓰는 구조인데 환율이 급등하면서 재료비 부담이 확 커진 거야. 그 결과 매출이 77.0%까지 치솟았고, 매출총이익은 64억 원에 그쳤어. 결국 지난해 16억 원이었던 은 -5억 원의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는데, 회사 전체의 최종 성적표인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대폭 줄어들었어. 1년 전 -51억 원에 달했던 순손실이 이번 기에는 -4억 원으로 93.1%나 축소되었거든. 영업에서는 5억 원을 잃었는데 최종 순손실은 4억 원에 그쳤으니, 본업 밖에서 손익이 개선된 셈이지. 장부상 비용 절감과 세금 처리 효과 등 영업외 손익이 본업의 마이너스를 메워주는 역할을 한 거야.
그렇다면 회사는 이 시점에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었을까. 본업이 흔들리고 환율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회사는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8.6% 수준까지 유지했어.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을 꺾지 않은 셈이지. 다만 사업을 운영하고 차입금 이자 등을 내는 과정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도 73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어. 누적된 이익잉여금 145억 원과 62.8%의 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지만, 사업 현금이 빨라지지 않는다면 유동성 관리가 한층 중요해지는 지점에 올라선 거야.
카티스가 속한 물리 보안 및 인프라 구축 시장은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실적 기복이 크게 나타나는 영역이야. 다른 수주형 기업들이 단기 적자 국면에서 연구개발을 줄이곤 할 때, 카티스는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8.6%로 끌어올리며 기술 적립을 택했어. 방호 보안 울타리 같은 기술 제품군을 계속 넓혀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거지.
원재료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환율 상승 충격을 원가율 77.0%로 받아냈지만, 회사의 자본 내부는 아직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어. 62.8%라는 안정적인 부채비율과 145억 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이 적자의 충격을 흡수해주고 있거든. 다만 현금이 31억 원까지 내려앉은 상황에서, 밀렸던 수주 계약이 언제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돌아오는지가 동종 업체들과의 흐름을 가를 진짜 변수가 되었어.
당기순손실 폭을 93% 축소했다는 숫자는 겉보기에 손실을 털어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영업이익 -5억 원이라는 본업의 과제가 그대로 남아 있어. 프로젝트 연장으로 늦춰진 매출과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가 언제 다시 우호적으로 돌아설지, 그리고 31억 원으로 줄어든 현금 보유량을 신규 수주로 채워 넣을 수 있을지 카티스는 지금 그 갈림길 위에 서 있네.
국가 주요 시설과 공항의 문을 지키는 물리 보안 감시 시장은 최근 다 같이 비슷한 공기를 마시고 있어. 대형 시설에 시스템을 통째로 깔아주는 사업 특성상, 전방 프로젝트의 일정이 뒤로 밀리면 회사들의 장부도 일제히 멈칫거리거든.
실제로 이 분야의 기업들을 보면 사업 진행이 연장되면서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 현상이 공통으로 나타났어. 여기에 원재료를 해외에서 가져오는 비중이 높은 구조라 환율이 치솟을 때 원가 부담이 그대로 장부에 얹히는 이중고를 겪었지. 시장 전체가 수주 지연과 원가 상승이라는 같은 악재를 마주하고 있던 셈이야.
그런데 흥미로운 건 똑같이 외형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기업마다 남아있는 손익의 모양새가 제각각이라는 점이야. 어떤 곳은 매출이 줄어든 만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꼬꾸라지며 적자의 늪에 빠졌고, 또 어떤 곳은 본업에서 적자를 내면서도 정작 바닥의 최종 순손손실은 큰 폭으로 덜어내기도 했거든.
같은 시련을 맞았는데 왜 누구는 영업판에서 깨지고, 누구는 장부를 재정비하며 버텨냈을까? 답은 결국 이들이 과거에 어떤 사업 형태를 골랐고, 번 돈과 자본을 어떤 방식으로 주물러왔는지, 그 구조의 차이에서 나와.
첫 번째로 결과를 갈라놓은 건 회사가 고른 사업의 형태야. 단품 보안 장비를 단순히 납품하는 길을 택한 회사들은 프로젝트가 밀려도 타격이 비교적 덜해. 하지만 공항이나 주요 인프라 전체를 묶어 대 대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길을 고른 회사들은 이야기가 다르지.
통합 플랫폼 구축은 한 번 수주를 따내면 덩치가 크지만, 프로젝트 연장이라는 암초를 만나면 매출 인식이 통째로 뒤로 밀리는 위험을 안아야 해. 게다가 대인검색장비 같은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구조라면 환율 상승 폭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내야 하거든. 크게 벌 수 있는 대형 수주라는 기회를 잡는 대신, 수주 지연과 원가율 폭등이라는 변동성을 대가로 치르는 선택을 한 셈이야.
두 번째 축은 외형이 깎여나갈 때 장부 뒤편에서 자금과 기술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야. 매출이 줄고 본업 마진이 박해질 때 연구개발비를 줄여 단기 이익을 방어하는 길이 있고, 반대로 미래 수주를 위해 R&D 비용을 오히려 늘리는 길이 있어.
동시에 과거에 쌓여있던 영업외 손실이나 비용 항목을 어느 시점에 털어내느냐도 큰 차이를 만들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찍더라도, 과거의 비효율을 한 번에 정리하고 세금 효과나 영업외 손익을 활용해 최종 순손실 규모를 대폭 줄여놓는 재무적 정비 작업 말이야. 당장 보이는 영업적자 뒤에서 체질 개선을 도모했는지가 두 번째 갈림길이었지.
카티스의 성적표를 끌어와 볼까. 카티스는 대형 산업인프라 보안 플랫폼을 구축하는 길 위에 서 있어. 프로젝트 계약 연장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매출은 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어들었고, 급등한 환율이 수입 원재료 원가를 압박해 영업손실 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지. 이 매출 감소와 원가율 상승은 카티스가 피할 수 없었던 외부 변수였어.
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카티스가 내린 선택은 또 달랐어.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연구개발비 비중을 전체 매출의 8.6%까지 오히려 끌어올렸거든.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술력을 벼르겠다는 재량을 행사한 거야. 여기에 주식 병합과 무상증자로 자본 구조를 다듬었고, 영업외적인 비용 요소를 대대적으로 정리했지. 그 결과 영업손실은 -5억 원이었지만, 1년 전 -51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을 -4억 원으로 93%나 줄여놓는 데 성공했어.
물론 숙제는 남아있어. 부채비율은 62.8%로 안정적이고 최대주주 지분도 단단하지만, 현금성 자산이 31억 원까지 내려온 상황이거든. 기술에 돈을 쏟아붓고 장부의 손실 꼬리는 잘라냈지만, 결국 지연된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되고 신규 수주가 물꼬를 터야 본업의 혈관에 피가 돌 수 있어. 과거의 유산과 환율이라는 파도를 넘어, 벼려놓은 기술력이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수주 현장에서 증명될 영역으로 열려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