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텍은 전주 공장을 중심으로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를 만들어서 파는 기업이야. 만들어낸 제품의 88%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최근 데이터센터나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훌륭하게 늘어났거든. 실제로 전년도 596억 원이던 매출이 이번에 822억 원으로 38%나 뛰어올랐지.
매출액 822억 원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252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인 은 69.3% 수준으로 안정됐어. 공장을 팽팽하게 돌리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덕분에, 이전 해 81억 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털어내고 1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네. 최대주주 성도경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30.23% 지분을 쥐고 사업을 이끌어가는 와중에, 일단 본업의 장사 구조는 손익분기점을 넘겨 궤도에 올려놓은 모양새야.
본업의 공장이 이렇게 온기를 띠는 동안, 공시 장부에는 또 다른 커다란 돈의 움직임이 연이어 찍히기 시작했어. 비나텍은 2026년 3월에 410억 원 규모의 3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하더니, 6월에는 신규 사업 역량 강화를 이유로 자회사 지분 취득 결정을 내렸거든.
그리고 8월 14일, 고출력 슈퍼커패시터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220억 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를 추가로 짓기로 확정했지. 이 자금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시설 증설에 쓰이고 만기는 2031년 8월까지로 잡혀 있어. 2024년 200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것에 이어, 본업이 흑자로 돌아서자마자 대대적인 설비 확장 공사에 손을 대기 시작한 셈이야.
이렇게 빚을 내서 대규모 투자를 퍼붓는 배경에는 장부 속 묘한 온도 차가 자리 잡고 있어. 본업에서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최종 표적지인 은 -70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에 머물러 있거든. 비록 전년도 -97억 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지만, 벌어들인 돈보다 새어나간 돈이 회계상 훨씬 컸던 거지.
이 깎여 나간 결정적 원인은 종속기업의 사업화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영업권 손상차손과 법인세 비용 증가에 있었어. 자회사의 미래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고 장부상 가치를 깎아내는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발생한 일이지만, 본업이 이제 막 적자를 벗어나고 순손실이 -70억 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채를 끌어와 증설에 220억 원과 410억 원을 또 투입하는 건 회사의 주도적인 선택이야.
이 선택의 결과 부채총계는 전년도 922억 원에서 1240억 원으로 불어났고,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5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줄었어. 이자 비용 부담이라는 과제를 안으면서까지 선제적 증설을 택한 결정이 미래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올지, 아니면 이자 부담으로 남을지는 현재 공시된 숫자만으로는 다 단정할 수 없는 열린 공백으로 남아 있네.
동종 제조업체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비나텍이 서 있는 자리가 더 선명해져. 매출 822억 원을 달성하며 38% 성장하고 원가율 69.3%를 지켜낸 건 전방 데이터센터 수요를 확실히 움켜쥐었다는 뜻이야. 영업이익이 전년 -81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돌아서며 적자를 탈출한 대목도 본업 생산 라인의 효율이 입증된 결과지.
하지만 영업이익 18억 원 대 순이익 -70억 원이라는 괴리는 다른 부품사들과 구분되는 지점이야. 종속기업 손상 발생으로 이익잉여금은 20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줄었고, 유동 현금이 95억 원으로 줄어드는 와중에도 차입을 늘려 1240억 원의 부채를 짊어졌거든. 숨을 죽이기보다 빚을 내서라도 판을 키우는 길을 고른 셈이야.
데이터센터 시장을 발판 삼아 매출을 늘리고 본업을 흑자로 돌려놓은 비나텍의 걸음은 분명해. 동시에 불려 놓은 부채와 자회사 손상차손이라는 그림자 역시 장부 위에 뚜렷하게 적혀 있지. 과감하게 지른 시설 증설이라는 수가 앞으로 회계상 순손실을 메우는 진짜 실적이 될지, 숫자의 다음 흐름을 계속 들여다볼 대목이야.
에너지 저장 장치와 전자 부품을 만드는 현장에선 공장가동률이 올라가는 순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돼. 전주 공장처럼 대형 생산 라인에서 제품이 뿜어져 나오면 장부 위 매출 숫자는 금세 풍성해지거든. 실제로 비나텍이 써낸 822억 원의 매출과 252억 원을 넘어선 매출총이익은 본업의 공장이 다시 궤도에 올랐음을 명확히 보여줬어.
하지만 공장이 잘 돌아간다고 해서 곧바로 회사 전체의 살림이 좋아지는 건 아니야. 업계 전반을 보면 본업에서 벌어들인 돈이 신규 사업 투자나 외부 자금 조달의 그늘에 가려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거든. 겉으로 보이는 매출의 온기와 내부에서 소모되는 비용의 냉기가 동시에 공존하는 국면인 셈이지.
영업이익이 1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만 들으면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하기 쉬워. 본업이 스스로 돈을 버는 자생력을 갖췄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같은 장부의 가장 아랫줄을 보면 당기순이익이 -70억 원으로 깊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네. 대체 어떻게 한 해 살림에서 이런 극과 극의 숫자가 동시에 나올 수 있을까?
이 어긋남을 이해하려면 회사가 걸어온 구조를 들여다봐야 해. 하나는 회사가 미래를 위해 어떤 신사업을 골라 자산을 올려두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성장의 판을 짜기 위해 현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썼는가야. 이 두 가지 선택이 겹치면서 영업판의 온기와 장부 전체의 냉기가 나뉘는 거지.
제조업체에 본업은 가장 든든한 방파제야. 비나텍 역시 슈퍼커패시터라는 확실한 기반이 있었기에 매출 822억 원을 올리며 영업이익 18억 원이라는 돌파구를 만들 수 있었거든. 기존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번 돈이 회사의 체력을 받아쳐 준 셈이야.
하지만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장부 위에 올려놓는 순간 다른 종류의 위험이 시작돼. 회계 기준은 미래 가능성만으로 자산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거든. 신규 사업의 가치가 당장의 엄격한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멀쩡히 잘 벌던 본업의 성과마저 순식간에 장부상 손실로 깎아먹게 돼. 안정적인 본업에만 안주할 것인가, 자산 손상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미래 판을 키울 것인가의 선택이 회계적 결과의 차이를 만든 거지.
투자의 속도를 높이려면 당연히 실탄이 필요해. 이때 회사가 자기 돈만으로 천천히 걸어갈지, 외부 자금을 당겨와 빠르게 달릴지에 따라 재무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 비나텍의 총자산 2023억 원 중 부채총계가 1240억 원을 차지하고 있는 건 바로 후자의 길을 걸어왔다는 증거야.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차입금을 늘려 생산 설비를 확충하는 선택은 당장 외형을 키우는 데 힘이 되었어. 하지만 그 대가로 보유 현금은 95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늘어난 부채는 매달 금융 비용이라는 부담으로 돌아오지. 과거 매년 을 거르지 않으며 자본을 관리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이제는 번 돈과 빌린 돈을 모조리 성장의 연료로 태우는 구조로 체질이 바뀐 거야.
비나텍의 현재 상황을 가만히 짚어보자. 최대주주 성도경 외 특수관계인이 30.23%의 지분을 쥐고 중심을 잡은 가운데, 회사는 분명한 갈림길을 지나고 있어. 본업에서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를 세운 건 분명 스스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뜻이야. 전주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거짓이 아니라는 걸 입증한 셈이지.
그러나 회계적 자산 손상으로 찍힌 -70억 원의 순이익과 1240억 원에 달하는 부채는 비나텍이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떠안은 과제야. 외형 성장을 위해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전환사채를 활용한 것은 경영진이 재량을 발휘해 선택한 길이었거든. 반면 회계 기준에 따른 평가 손실과 금리 환경에 따른 이자 부담은 회사가 제어할 수 없는 외부의 조건이었어.
보유 현금 95억 원을 연료 삼아 달리는 비나텍이 앞으로 본업의 흑자 폭을 더 넓혀 재무적 부담을 넘어설지, 아니면 투자한 신사업이 실제 자산 가치로 증명되어 돌아올지는 아직 열려 있는 방정식이야. 확실한 건, 회사는 둔화 대신 팽창을 택했고 그 선택의 결과가 장부 위에서 차례로 시험받고 있다는 사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