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텍은 반도체 제조나 패키징을 직접 하는 회사가 아니야. 다 만들어진 반도체 칩이 시장에 나가기 전, 제대로 작동하는지 장비로 훑어보며 불량을 걸러내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 최대주주인 최현식 외 지분율은 13.19% 수준이야.
이 업의 본질은 무척이나 건조해. 공장에 대량의 원재료를 집어넣어 물건을 찍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고가의 테스트 장비를 도입해 두고 칩을 테스트하는 구조거든. 그래서 원재료비보다는 장비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며 깎이는 감가상각비와 전문 인력의 노동력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해.
지난 한 해 아이텍이 거둔 매출은 485억 원이야. 전년도 매출인 486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0.2% 줄어든 수치지. 숫자로만 보면 회사의 외형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정지되어 있던 것처럼 보여.
앞서 본 것처럼 매출 표면은 0.2% 움직이는 데 그쳤지만, 장부의 가장 깊은 곳인 순손익 칸에서는 커다란 낙차가 발생했어. 전년도에 200억 원의 을 냈던 회사가 이번 해에는 7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거든.
그 원인은 본업의 영업 활동이 무너져서가 아니야. 아이텍은 거느리던 종속회사의 지분을 정리하거나 관계기업으로 재분류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평가손실을 장부에 얹었어. 여기에 매출채권 손실충당금까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영업 외적인 재무적 사건이 을 음수로 돌려놓은 거지.
회계 장부에 70억 원의 적자가 찍히는 와중에도 아이텍이 내린 재무적 결단은 뚜렷했어. 바로 손에 쥔 현금을 움직여 스스로의 부채를 줄이는 선택이었지.
2026년 7월 31일, 아이텍은 보유한 자기자금 136억 원을 써서 만기가 오지 않은 135억 원 규모의 6회차 전환사채를 조기 취득하겠다고 결의했어. 2026년 2월에 6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흐름에서 불과 몇 달 만에 사채권자와 협의해 빚을 사들인 거야. 이로써 회사의 전환사채 잔액은 265억 원으로 줄어들었지.
이러한 자본거래와 상환을 거치며 아이텍의 부채총계는 전년도 612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크게 가벼워졌어. 회계상 손실을 받아들여 종속회사 리스크를 정리하는 한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도 915억 원에서 973억 원으로 오히려 늘려놓았거든. 장부 위 적자와 실제 현금 집행력을 철저히 분리해서 다룬 셈이야.
반도체 테스트 산업의 지형을 들여다보면, 아이텍의 비용 구조가 지닌 특성이 잘 보여. 장비 감가상각비 비중이 크다 보니 아이텍의 은 82.9%에 달하거든. 매출 100원을 올리면 83원가량이 원가로 먼저 빠져나가는 구조야.
그런 부담 속에서도 매출총이익은 전년도 68억 원에서 이번 해 83억 원으로 오히려 늘어났어. 원재료비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본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질은 스스로다듬어 낸 거지.
종속회사 이탈에 따른 중단영업 분류로 이익잉여금이 256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줄어들고 순익 착시가 일어났지만, 아이텍은 총부채(384억 원)를 훨씬 웃도는 973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쥐고 있어. 외부 사업의 나뭇가지를 쳐내고 본업의 건조한 효율과 현금성 유동성만 남겨두는 지점에 서 있는 거야.
종속회사를 정리하며 회계상 손실을 감수하고, 사들인 전환사채로 빚의 무게를 줄인 아이텍. 485억 원의 매출이라는 표면 아래서 이 회사는 내부 재무 구조의 경량화를 마쳤어. 비워낸 장부와 손에 쥐어진 973억 원의 현금으로 아이텍이 어떤 다음 판을 짜 나갈지, 그들의 서사는 이제 새로운 분기점에 서 있네.
반도체 테스트 업계가 지나는 길목은 본질적으로 건조한 편이야. 원재료를 사다가 제품을 만드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이미 만들어진 칩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장비로 훑어보고 불량을 걸러내는 기술 중심의 공간이거든. 이 무대 위에 선 기업들은 매출 규모가 크게 흔들리지 않더라도 내부에서 일어나는 비용 구조에 따라 손익표의 풍경이 크게 달라지곤 해.
이 공간에서 들어가는 비용의 대부분은 이미 사둔 장비가 시간이 지나며 깎여나가는 감가상각비와 인건비야. 전방 산업의 흐름이 변할 때마다 무작정 생산을 늘리거나 줄이기 힘들고, 장비를 돌리는 효율에 따라 버는 돈의 질감이 결정되는 구조지. 결국 같은 산업군 안에서 비슷한 제품을 테스트하더라도 회사가 장부 위 사업들을 어떻게 배치해 두었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갈리게 돼.
표면적인 매출 숫자가 제자리에 걸려 있어도, 당장 손에 쥐는 이익과 장부 밑바닥의 순손실은 상반된 방향으로 뛰기 일쑤야. 한쪽에서는 공정을 다듬어 매출총이익을 83억 원까지 끌어올리며 내실을 다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당기순손실 70억 원이라는 적자가 튀어나오는 식이지.
같은 업황을 지나면서도 어떤 곳은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어떤 곳은 그간 묶여 있던 지분과 사업 구조를 정돈하느라 겉으로 보이는 숫자를 내어주곤 해. 결국 이 격차는 기업이 스스로 만들어낸 두 개의 축, 즉 사업 비용을 다루는 방식과 빚과 현금을 배분해 온 과거의 결정에서 비롯된 거거든.
테스트 장비는 한번 들여오면 멈추지 않고 낡아가. 그래서 이 산업에서 첫 번째 축은 장비의 감가상각과 노동력이라는 고정비를 얼마나 정교하게 통제하느냐야. 장비를 새로 사들이며 덩치를 키운 곳은 사이클이 오를 때 이익을 크게 늘리지만, 정체기에는 상각비 부담을 온전히 짊어져야 하거든.
반대로 추가 설비 투자보다는 장비 운용의 효율을 쥐어짜는 길을 택한 기업도 있어. 외형 매출이 485억 원 수준에 머물더라도 공정 내 손실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매출총이익 83억 원을 만들어내는 법이지. 당장 폭발적인 외형 성장은 포기했을지 몰라도, 장비가 주는 고정비 압박에서 한 걸음 비껴서서 이익률을 챙기는 선택을 한 셈이야.
두 번째 축은 영업 밖에서 벌어지는 재무적 선택과 자금의 처리 방식이야. 종속회사를 껴안고 가며 이익을 부풀리는 길도 있지만, 관계기업으로 돌려보내며 사업 구조를 깔끔하게 잘라내는 길도 있지. 후자를 택하면 그간 쌓여있던 일회성 평가손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순이익을 적자로 주저앉히게 돼.
하지만 이건 사업 자체의 쓰러짐이라기보다는 장부 밑바닥을 털어내는 일에 가까워. 동시에 손에 쥐고 있는 973억 원의 현금성자산 중 일부인 135억 원을 써서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는 선택도 할 수 있거든. 당장 장부상 순이익에는 70억 원의 적자라는 멍이 들지만,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잘라내고 미래의 재무적 부담을 낮추는 길을 고른 거지.
아이텍의 현주소는 명확해. 최대주주 최현식 외 지분 13.19%를 중심으로, 매출 485억 원을 거두는 동안 영업이익(매출총이익)은 83억 원으로 올라섰으나 당기순손실은 70억 원을 기록했지. 사업 본연의 현금 창출력과 장부상 순이익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야.
여기서 회사가 직접 제어할 수 있었던 재량의 영역은 손실의 발생 그 자체가 아니라 '손실을 인식하고 털어내는 시점'이었어. 중단영업을 거쳐 종속회사를 관계기업으로 변경하면서 발생한 평가손실을 장부에 한꺼번에 반영하는 방식을 고른 거지. 또한 973억 원이라는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13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기로 결의하며 이자 비용의 고리를 끊어내기로 했어.
다만 이러한 재무 구조 재편이 다음 분기 실적의 완전한 돌아섬으로 이어질지, 혹은 남아있는 사업 단위에서 또 다른 비용 변수가 튀어나올지는 지금의 공시 지표만으로 단정할 수 없어. 과거의 짐을 장부 밖으로 내보낸 아이텍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이제 막 열린 다음 국면의 숫자들이 증명해 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