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더블유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는지부터 천천히 짚어보자. 이 회사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를 제조해서 팔고 있어. 고객사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제품을 내보내는데, 이렇게 올린 매출이 이번 기에 811억 원이야. 전기에 거둔 785억 원보다 3.3%가량 늘어난 수치지.
외형만 보면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만들어 파는 모양새야. 최대주주인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 밑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구조인데, 2024년 초에는 케이엔더블유매터리얼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정리하기도 했거든. 하지만 811억 원이라는 매출표 아래를 뜯어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져.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이 86.3%에 달하거든. 100원어치를 팔면 원가로만 86원 넘게 빠져나가는 셈이니, 팔수록 마진을 남기기 빡빡한 체질이 기본 바탕에 깔려 있던 거지.
2026년 3월에 공개된 최근 실적 표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균열이 눈에 들어와. 매출은 살짝 늘었는데 영업손실은 전년도 23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되레 29.4%나 확대됐거든. 물건을 안 판 게 아닌데 적자가 더 깊어진 거야.
여기에 영향을 준 건 해외 종속회사의 부진이었어.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실적 악화가 본업에서 벌어들인 가치를 밑바닥에서 갉아먹은 셈이지. 게다가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업 활동의 마진을 까먹는 폭이 더 커져 버렸네.
참 묘한 대목은 영업손실보다 당기순손실이 훨씬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야. 영업손실은 30억 원인데 장부 맨 아래 적힌 순손실은 58억 원에 달하거든. 무려 28억 원이나 되는 격차가 생겼어. 지난기만 해도 영업손실이 23억 원이었지만 은 34억 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번엔 순이익마저 -58억 원으로 뚝 떨어진 거지.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을까? 공시를 보면 이 회사가 2024년 6월에 발행했던 전환사채와 연관이 깊어. 전년도에는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장부상 이익을 부풀려 주는 역할을 했거든. 하지만 이번 기엔 그 평가이익이 줄어들고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외 손실이 장부를 거세게 흔든 거야. 회사가 쌓아둔 이익잉여금은 241억 원으로 줄었고, 현금성자산 역시 747억 원에서 362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네.
한편 2026년 7월에는 최대주주인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의 지분율이 전환가액 조정과 전환사채 권리 행사로 70.69%까지 바뀐 공시가 올라왔어. 과거 자금을 조달하며 택했던 전환사채라는 수단이, 지금은 지분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이자 부담과 파생상품 평가라는 장부상의 금융 비용으로되돌아온 모습이야.
부품 소재 시장에서 케이엔더블유의 입지를 다각도로 들여다보자. 811억 원이라는 매출을 내며 외형을 유지하는 건 수시 발주를 보내주는 고객사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86.3%라는 높은 원가율은 제조 현장의 수익을 극도로 제한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지.
더 큰 문제는 재무 상태표의 변화야. 전환사채 등 금융부채가 늘면서 부채총계가 전기의 795억 원에서 1,451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거든. 그 결과 영업활동의 성과보다 이자로 나가는 돈과 장부상 파생상품 손실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구조가 됐어. 현금성자산이 362억 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본업의 원가 절감과 금융 비용 통제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된 셈이지.
과거 순이익 흑자를 지탱해주던 파생상품 평가이익이라는 착시가 사라지자, 케이엔더블유 장부엔 제조 현장의 원가 부담과 이자비용이라는 알맹이가 그대로 드러났어. 부채 증가와 현금 감소 속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70.69%로 조율된 가운데, 이 회사가 본업의 원가 경쟁력을 찾아 적자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 공시의 숫자들이 가리키고 있네.
부품과 소재를 만드는 공장들에 물건을 달라는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어. 기계는 쉬지 않고 돌고 제품은 차곡차곡 출하되는데, 막상 분기말에 뚜껑을 열어보면 장부에 남는 게 별로 없는 기이한 계절을 지나고 있지.
실제로 이 구역 회사들의 매출표를 보면 표면적으로는 겉보기에 나쁘지 않거나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 눈에 띄거든. 하지만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원자재 비용과 공장 가동비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외형이 커지는 속도보다 돈이 새어나가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어.
그런데 매출액 줄래만 보고 다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숫자를 한 겹만 더 밀어내고 이익과 순손실 칸을 들여다보면 회사마다 겪는 비명이 전혀 다른 크기로 튀어나오거든.
어떤 곳은 본업에서 적자를 내더라도 영업 밖에서 벌어들인 평가이익으로 착시를 만들며 버티고, 또 어떤 곳은 그 착시마저 사라지자마자 순손실이 두 배로 불어나며 밑천을 드러내기도 해. 겉으로는 똑같이 '소재를 팔아서 매출을 올렸다'고 적어두었지만, 속으로는 각자가 짊어진 재무 구조와 사업 조직의 무게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는 셈이지.
이 판에서 결과를 가른 첫 번째 축은 만들어 파는 물건의 원가 체질과 해외 거점의 관리 능력이었어. 똑같이 800억 원대 매출을 올려도 원가율이 86% 수준까지 빡빡하게 올라차 있으면, 물건을 팔아 손에 쥐는 은 0에 가까워지거나 적자로 돌아서버리지.
여기에 세를 넓히겠다고 나갔던 해외 종속법인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손실을 보태면 충격은 배로 늘어나거든. 해외 거점의 고전이 본체로 밀려들어 오면서 영업적자가 30억 원 수준으로 벌어지는 대가를 치르게 되는 거야.
하지만 진짜 날카로운 균열은 영업이익 아래, 즉 금융 비용과 평가 손익이 오가는 영업 외 영역에서 발생했어. 장부상으로 본업이 적자여도 일시적인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수십억 원씩 찍히던 시절에는 이 34억 원 흑자로 착시를 일으키기도 했지.
문제는 그 바람이 꺼졌을 때야. 과거를 지탱해 주던 파생상품 이익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 자리에 1,451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불러온 이자비용이라는 차가운 현실만 남으면 당기순손실은 영업적자의 두 배에 가까운 58억 원까지 단숨에 불어난다네.
케이엔더블유의 경기도 파주 사업장은 지금 현장의 온도가 장부로 그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역설에 직면해 있어.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소재라는 단단한 영역에서 고객사 주문을 받아 811억 원의 매출을 만들었지만, 86%에 달하는 원가율과 해외 종속회사의 적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거든.
더군다나 전년도에 34억 원의 순이익을 만들어주었던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사라지고 이자 부담이 고스란히 얹히며 당기순손실은 58억 원으로 확대됐지.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 362억 원이 이 부담을 얼마나 견뎌줄지가 당장의 현실적인 조건이야.
최대주주인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의 지분 조정 속에서 케이엔더블유는 현장의 원가 경쟁력을 바로잡아 본업을 돌려놓을지, 아니면 차입금과 이자 비용의 무게를 먼저 덜어낼지 선택의 거리에 서 있네. 과거의 이익 착시가 걷힌 지금, 이들이 어떤 우선순위로 장부를 정돈해 나갈지 그 결과는 여전히 열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