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자리를 잡고 수십 년간 기어박스와 감속기를 만들어온 회사가 있어. 우림피티에스라는 곳이야. 제철소나 대형 플랜트처럼 묵직한 공장에서 쓰이는 대형 부품이 이들의 진짜 본업이었지. 최대주주인 한현석 체제 아래에서 오랫동안 전통 산업의 흐름을 그대로 타고 흘러왔어.
공장 설비를 새로 돌리거나 제철소가 팽팽하게 돌아갈 때 기어박스 수요도 함께 터지는 구조였거든. 오랫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만 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오랫동안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자본을 보존해온 곳이야.
최근 올려둔 실적표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장면이 눈에 띄어. 매출액이 571억 원으로 전년의 718억 원보다 20.4%나 깎여 나갔거든. 제철 같은 전방 산업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수주 기반 자체가 흔들린 탓이야.
보통 이렇게 덩치가 20% 넘게 줄어들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곧장 적자의 늪으로 빠지기 마련이지. 그런데 2026년 3월 공시된 실적을 보니, 은 도리어 1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더라고. 전년도의 16억 원 적자에서 벗어난 거야. 심지어 은 24억 원으로 영업이익보다 두 배나 더 찍혔어.
매출이 줄었는데 어떻게 이익이 났을까? 답은 원가 장부에 그대로 나와 있어. 회사는 매출원가를 640억 원에서 444억 원으로 단숨에 줄여버렸어. 덕분에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이 77.9%까지 떨어졌지. 공장 문을 무작정 크게 열어두기보다, 돈 안 되는 물량을 털어내고 방산이나 항공, 로봇 감속기 같은 정밀 부품으로 사업 축을 비틀어낸 결과야.
다만 본업에서 거둔 영업이익 12억 원보다 당기 24억 원이 더 크다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어. 영업외적 요인과 법인세 비용 절감이 겹치면서 순이익이 더 크게 불어난 거거든. 본업의 외형을 크게 키워서 번 돈이라기보다는, 원가 통제와 비영업적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실적이야.
기계 업계 전반이 침체로 숨을 죽일 때, 회사가 고른 길은 분명해. 동종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덩치를 유지하려다 원가 부담에 짓눌릴 때, 우림피티에스는 원가율 77.9%라는 숫자를 만들어내며 일단 버텼어. 방산과 로봇 부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전체 매출 축소를 당장 완전히 메우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네.
손에 쥔 실질적인 총알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이전 해 154억 원에서 88억 원으로 줄었어. 부채는 102억 원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과거처럼 넉넉한 현금을 쥐고 있기보다는 재투자나 지출을 통과하며 유동성 모양새가 달라진 셈이지. 한현석 최대주주 측이 57%의 지분을 유지하고 장내 매수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안, 회사는 내부 체질을 고쳐 쓰는 단계에 서 있어.
매출을 덜어내고 원가를 깎아 손실을 흑자로 돌려놓은 우림피티에스야. 신사업으로 내세운 방산과 로봇 감속기가 줄어든 전통 제철 부문의 빈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원가 절감 효과 끝에 새로운 외형 성장을 보여줄지는 앞으로 차근차근 확인해볼 대목이지.
전통 기계 제조업을 둘러싼 공기는 요즘 꽤나 차갑네. 제철이나 플랜트 같은 거대 전방 산업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어와 감속기를 만들던 회사들의 장부엔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꼈거든. 실제로 여러 공장에서 주문량이 줄어들고 매출 수치가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공통으로 나타났어.
하지만 이 차가운 바람이 모두에게 똑같이 불어닥친 건 아니야. 전통적인 대형 기계 장비에만 묶여 있던 곳은 전방 산업의 불황을 온몸으로 받아냈지만, 발 빠르게 방산이나 로봇 같은 새로운 무대로 눈을 돌린 곳은 전혀 다른 문법으로 판을 읽어내고 있거든. 결국 같은 업황 하락기를 지나면서도 어디에 줄을 섰느냐에 따라 장부 위에 적히는 숫자의 온도가 천차만별로 갈린 셈이지.
보통 기계 만드는 공장에서 매출이 20% 가까이 깎여 나가면 영업이익은 사정없이 박살 나는 게 일반적인 공식이야. 고정비 부담이 워낙 큰 사업 구조라 외형이 줄어들면 곧바로 적자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거든. 그런데 어떤 회사는 매출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기이한 장면을 만들어냈어.
표면상으로는 다 같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겹만 들여다보면 실속은 정반대라는 뜻이지. 전방 산업의 침체라는 외부 충격을 맞았을 때, 누군가는 무너지는데 누군가는 어떻게 이익을 지켜내며 돌아설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회사가 과거에 어떤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구축된 사업과 재무의 구조에 있어.
이 산업에서 회사들의 운명을 가른 첫 번째 축은 '어떤 제품 포트폴리오에 사업의 무게중심을 두었는가'야. 전통적인 제철이나 대형 플랜트용 기어박스는 한 번 주문이 들어오면 덩치가 크지만, 전방 산업이 고꾸라지면 곧바로 일감이 뚝 끊기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거든.
반면에 단가가 높고 정밀함이 생명인 방산이나 항공, 로봇용 감속기 쪽으로 방향을 튼 회사들은 침체기에도 단단한 마진을 챙길 수 있었어. 물론 이 전환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 거대한 대형 기어를 깎던 설비와 인력을 정밀 부품에 맞추려면 과거의 편안했던 매출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고, 오랜 시간 연구개발 비용을 감내해야 했거든. 대형 플랜트의 물량에 안주했던 회사들이 하락장에서 꼼짝없이 묶여버린 반면, 정밀 감속기라는 새 무대를 준비한 곳들은 좁아진 시장에서도 체급을 지켜내는 대반전을 보여준 거야.
결과를 가른 두 번째 축은 바로 '원가와 재무를 다루는 태도'야. 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외형을 유지하려고 마진이 박한 일감이라도 무작정 따오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이익이 남지 않는 일은 차갑게 쳐내며 몸집을 줄이는 회사가 있거든. 후자를 택한 곳은 매출 수치는 크게 쪼그라들더라도 매출원가를 수백억 원 단위로 깎아내며 내실을 챙기는 수완을 발휘했지.
여기에 빚을 크게 얻어 공장을 무리하게 증설하는 대신, 벌어둔 돈을 이익잉여금으로 차곡차곡 쌓아두며 안전판을 두껍게 만든 선택도 결정적이었어. 부채가 적고 남겨둔 이익이 두터운 회사는 전방 산업이 얼어붙어도 이자 비용에 허덕이지 않고 견딜 재량이 생기거든. 반대로 빚을 내서 외형만 늘려놓았던 곳들은 매출이 줄어드는 순간 거대한 고정비와 금융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렸다.
창원에서 반세기 동안 기어를 깎아온 우림피티에스의 장부를 펼쳐보자. 우림피티에스는 전방 산업인 제철과 플랜트의 투자 위축이라는 외부 충격을 맞아 매출이 5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나 줄어들었어. 이건 회사의 재량 밖에 있는 전방의 냉기라 어쩔 수 없는 대목이었지. 하지만 회사가 대응한 방식은 꽤나 과감했어. 전년도 640억 원에 달했던 매출원가를 444억 원으로 대폭 줄여버렸거든. 마진이 안 나오는 일감을 덜어내고, 방산과 로봇 같은 정밀 감속기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꾸는 재량을 발휘한 거야. 그 결과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2억 원이라는 흑자 전환을 달성해냈지.
재무 좌표를 보면 부채는 102억 원 수준에 불과하고, 그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은 600억 원에 달해. 외형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굳건한 안전판을 마련해둔 한현석 최대주주 체제의 과거 선택이 드러나는 대목이야. 이번에 기록한 당기순이익 24억 원은 영업이익 12억 원보다도 큰 숫자인데, 법인세 감소나 기타 영업외 손익이 장부에서 작동한 결과라 본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어. 결국 회사는 급격한 확장 대신 좁아진 시장에서 실속을 챙기며 방산과 로봇이라는 새 무대의 비중이 올라오기를 담담히 기다리는 길을 택한 거지. 이 고요한 효율화가 과연 줄어든 매출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워 넣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계속 지켜볼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