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 FY2025 · 공시로 읽는 이야기
정적 실체CCTV 영상보안장비 제조 및 해상풍력·태양광 등 에너지 발전 설비 공사 수행
재무 좌표매출 252억 / 영업손실 33억 / 당기순손실 33억 / 결손금 -427억 / 현금 30억
└ mycpa 측정 렌즈
📄이 이야기는 FY2025의 DART 공시를 근거로 재서술한, 하나의 읽기입니다
행적 타임라인 — 이 회사가 공시로 남긴 발자국
◀ 바깥에서 온 압력회사가 낸 신호 ▶
이 회사, 뭐 하는 곳인가 · 어디서 왔나

CCTV 카메라를 만들던 회사가 바다 위 풍력 터빈으로 눈을 돌릴 때

카메라 렌즈와 비디오 보드를 조립해 보안 장비를 만들던 회사가 있어. CCTV 영상 보안 장비를 제조해서 팔던 DGI라는 곳이지. 오랫동안 이 회사의 기준선은 공장 안에서 장비를 찍어내 시장에 공급하는 일이었거든. 그런데 이들이 얼마 전부터 전혀 다른 무대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어. 해상풍력과 태양광 같은 에너지 발전 설비를 직접 짓는 공사 현장에 뛰어든 거야.

제조에서 공사로 무대를 확장하면서 외형은 커졌어. FY2025 기준 매출액 2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214억 원보다 17.8%나 덩치를 늘렸지. 기존 CCTV 사업의 국내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해상풍력 사업에서 따낸 수주가 매출로 찍히기 시작한 덕분이야. 겉으로만 보면 공장을 벗어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낸 것처럼 보여.

💡CCTV 보안 장비 제조에서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공사로 발을 넓히며 매출 252억 원을 달성했다.
지금 무슨 일이야

252억 매출의 그림자 속에 적혀버린 마이너스 숫자의 정체

하지만 성적표의 아랫줄로 내려오는 순간 분위기는 싹 바뀌어. 외형이 17.8% 성장하는 동안, 은 모두 3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서 버렸거든. 전년도에 5억 원의 영업이익과 1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지. 2026년 2월에 나온 실적 공시는 풍력 사업 진출이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줬어.

한 달 뒤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 보고에서도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됐어. 회사는 결손금 처리안을 승인받는 한편, 해상풍력 변전소를 지을 토지를 사들이기로 한 결정을 이사회에 보고했거든. 새로운 사업 판을 짜기 위해 땅을 사고 발을 내딛고 있지만, 장부에는 이미 적자의 그늘이 짙게 내려앉은 셈이야.

💡신규 풍력 사업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 모두 3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의 진짜 움직임

현금이 줄어드는 와중에 내린 계약과 대여라는 두 가지 선택

적자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사업의 성격이 달라진 지점이 보여. 2025년 3월 하장5풍력발전 조성 프로젝트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신규 수주를 물어왔지만, 공사 현장은 공장 안과 달랐거든. 인건비와 외주비 같은 공사 원가가 늘어나면서 매출원가가 210억 원까지 치솟았어. 매출 252억 원 중 83.4%가 원가로 빠져나간 거야. 번 돈의 8할 이상이 공사 현장에 비용으로 도로 들어간 셈이지.

여기서 이 회사가 내린 자금 운용의 결정을 짚어볼 필요가 있어. 사업을 바꾸는 과정에서 운영 자금과 투자비가 나가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2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80%나 급감했거든. 주머니가 눈에 띄게 얇아진 상황이었지. 그런데 2025년 10월, 회사는 최대주주인 대한그린에너지를 대상으로 금전 대여를 결정했어. 현금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시점에 최대주주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선택을 한 거야.

손실의 크기나 공사 원가의 상승은 공사 현장이라는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했어. 반면 현금이 30억 원 수준까지 떨어지는 흐름 속에서 최대주주 대여를 결정하거나 변전소 토지 매입을 추진한 것은 이 회사가 직접 내린 재량 안의 선택이지. 다만 이 대여가 향후 회사의 사업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장부의 숫자만으로 전부 가릴 수 없는 공백으로 남아있어.

💡매출이 83.4%로 치솟고 현금이 30억 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최대주주 대상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옆에 세워 보면

제조의 안정성을 뒤로하고 공사 현장의 원가 변동성을 견디는 자리

앞서 확인했듯, 공장 안에서 부품을 조립하던 시절과 바람을 맞으며 설비를 세우는 공사 현장의 재무 체질은 완전히 달라. 장비 제조 시절에는 일정한 원가율 내에서 마진을 남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공사 원가 변동성이 전체 영업이익을 그대로 흔들어버리거든. 영업손실 -33억 원에 영업외 수익 버퍼도 전혀 없어 당기순손실 역시 똑같이 -33억 원으로 찍힌 이유야. 본업에서 흔들리면 충격을 완화해 줄 다른 쿠션이 없는 상태지.

사업 전환이라는 거친 바다를 지나며 장부에 쌓인 유산도 무거워. 수년간 이어진 영업 부진으로 결손금이 -427억 원까지 불어났거든. 전기 -397억 원에서 손실이 더해지며 적자 폭이 더 깊어진 거야. 신규 프로젝트에서 이익을 내서 이 결손금을 메우지 못하면 자본을 갉아먹는 압박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결국 이 회사는 기존 CCTV 사업의 안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원가 변동성이 큰 대형 풍력 공사 수주로 덩치를 키우는 길 위에 서 있어. 142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줄어든 현금 연료로 다음 수주 현장의 현금 회수 회차를 버텨낼 수 있느냐가 이 회사가 차지한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직관적인 지표야.

💡-427억 원의 누적 결손금과 영업외 방어벽 부재 속에서 원가 변동성이 큰 수주 공사 구조를 통과하고 있다.
한마디

곳간을 열어 띄운 풍력이라는 배, 회수의 속도가 답할 차례

CCTV 제조라는 익숙한 땅을 떠나 해상풍력이라는 새로운 바다에 닻을 내린 결정은 252억 원이라는 외형 성장을 가져왔어. 하지만 83.4%에 달하는 원가율과 -33억 원의 영업적자, 그리고 30억 원으로 낮아진 현금 잔고가 함께 따라왔지. 현금이 줄어드는 와중에 단행된 최대주주 대여와 신규 사업을 위한 토지 매입 결정까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어. 이제 관건은 새로 따낸 풍력 공사 현장들이 장부 위의 마이너스 숫자를 끄집어낼 만큼 빠르게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려 있어.

이 회사가 속한 산업 —
하나의 국면

외형을 키우는 판과 그 뒤에 숨은 비용의 무게

기존의 보안 장비나 제조업에 발을 담그던 기업들이 에너지나 건설 같은 새로운 현장 공사 분야로 영토를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사업판을 바꿔서 매출 숫자를 늘리는 것 자체는 가능해 보이지. 하지만 그 판이 커지는 만큼 현장에서 들어가는 공사 비용의 무게도 함께 무거워지는 국면을 다 같이 지나고 있거든.

매출표에 찍히는 외형은 분명 늘어났지만, 그 늘어난 매출 뒤에서 벌어들인 돈을 원가가 고스란히 먹어 치우는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어. 모두가 외형 성장을 꾀하지만, 들어가는 비용의 성격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판 위에 서 있는 셈이지.

💡외형 매출은 키울 수 있지만, 신규 현장 사업으로의 전환은 원가 부담이라는 공통의 환경을 만들어낸다.
왜 다른 결과

매출이 늘어도 이익의 표정이 달라지는 이유

똑같이 매출 덩치를 키웠는데 왜 어떤 곳은 수익을 남기고 어떤 곳은 적자의 늪으로 들어가는 걸까? 겉으로 보이는 외형 성장만 보면 다들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실적표 아래쪽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뜯어보면 사정이 전혀 달라져.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단순한 운이 아니야. 회사가 과거에 어떤 사업 구조를 만들어 두었는지,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비용을 제어할 재량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서 갈리는 거지. 그 구조를 가르는 두 가지 축을 같이 들여다보자고.

💡매출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그 매출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내부 비용 구조다.
가르는 축 ①

첫 번째 축: 공장 안 조립과 바다 위 공사 현장의 거리

결과를 가르는 첫 번째 축은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의 차이야. 규격화된 부품을 가져와 공장 안에서 조립해 파는 제조업과, 바다 위나 야외 현장에서 발전 설비를 직접 짓는 공사업은 비용이 발생하는 통로 자체가 완전히 달라.

공장 안 제조업은 초기 설비가 들어간 뒤엔 부품 원가만 제어하면 되지만, 현장 공사는 변수가 너무 많아. 공사 기간이 조금만 어긋나도 돈이 거칠게 새 나가거든. 상방의 매출 기회를 노리고 현장 공사라는 무대를 선택한 순간, 매출액의 상당 부분이 곧바로 공사 원가로 빠져나가는 하방의 대가도 함께 짊어지는 구조로 들어서게 되는 거지.

💡현장 공사 중심의 사업 구조는 외형 확장의 기회를 주지만 원가율 급증이라는 위험을 함께 안긴다.
가르는 축 ②

두 번째 축: 누적된 손실의 무게와 손에 쥔 현금의 시차

두 번째 축은 사업 구조가 바뀌는 동안 버텨줄 재무적 실탄과 누적된 결손의 크기야. 새로운 현장 사업이 제 궤도에 올라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 시차를 버텨낼 현금이 통장에 얼마나 남아있는가가 성패를 가르거든.

과거부터 쌓여온 마이너스 통장인 결손금이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상태에서, 신사업 현장으로 현금이 계속 빠져나가면 버틸 수 있는 체력은 급격히 얇아져.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과 나가는 시점의 어긋남을 견뎌낼 수 있느냐가 또 하나의 서열 없는 경계선이 되는 거야.

💡신사업의 결실이 장부에 적히기까지 발생하는 현금 시차를 버티는 체력이 성패를 가른다.
그래서 이 회사는

DGI, 카메라 렌즈너머 바다 위에서 치르는 대가

이제 DGI의 장부를 겹쳐서 보자. DGI는 카메라 렌즈와 CCTV 영상보안장비를 만들던 틀에서 벗어나, 해상풍력과 태양광 같은 에너지 발전 설비 공사 현장으로 무대를 옮기는 길을 스스로 택했어. 그 결과 매출은 252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

하지만 그 외형 성장의 대가는 숫자로 또렷하게 나타났어. 매출원가율이 83%를 넘어서면서 252억 원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이 공사 원가로 쓸려 나갔고, 영업손실 33억 원과 당기순손실 33억 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거든. 공장 안 보드 조립보다 바다 위 풍력 터빈 공사 현장의 비용을 제어하는 일이 훨씬 까다롭다는 점을 장부가 증명해 준 셈이야.

재무상태표 바닥에 똬리를 튼 -427억 원의 결손금은 DGI가 이익을 낼 때마다 가장 먼저 메워야 할 장벽으로 서 있어. 게다가 1년 전 142억 원이던 현금은 신사업 현장으로 돈이 투입되면서 30억 원까지 줄어들었네. 현금의 높낮이는 크게 낮아졌지만, 회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을 마치며 이번 분기의 결산을 다 마무리 지었어.

결국 손실의 크기나 원가율 상승은 현장 공사라는 선택이 가져온 재량 밖의 결과였지만, 그 구조 속에서 신규 수주한 풍력 프로젝트들의 이익률을 올리고 얇아진 30억 원의 현금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는 이제 DGI가 온전히 짊어져야 할 선택의 몫으로 남아 있어.

이 이야기가 근거한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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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가·투자판단이 아니라 기업의 실제 움직임을 읽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공시·재무제표에서 뽑아 재서술했으며, 원문은 각 공시 출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