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테스트가 정확히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부터 같이 들여다보자. 이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테스트하는 검사장비를 만들어서 파는 게 핵심 본업이야. 여기에 더해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설비를 공급하는 EPC 사업도 함께 끌고 가고 있지. 최대주주인 김종현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약 19.63%의 지분을 쥐고 경영을 이끌고 있어.
사업의 결을 보면 매달 일정한 돈이 찍히는 구조가 아니야. 반도체 고객사나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 수주 단위로 크게 매출이 잡히는 특성을 가졌거든. 그래서 분기마다 실적이 튀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나지. 평소에는 매출 1,000억 원 안팎을 오가면서 장비 기술력을 발판으로 사업을 꾸려오던 회사야.
앞서 세워둔 그 수주 중심의 사업 기준선 위에서, 최근 공개된 FY2025 실적 공시를 열어보면 묘한 장면이 눈에 들어와. 매출액은 110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924억 원보다 19.2% 늘어났거든. 반도체 검사장비 쪽 수주가 다시 돌아오면서 외형 덩치는 확실히 키운 셈이지.
하지만 장부의 다음 줄을 보면 웃음이 딱 가라앉아. 영업손실이 211억 원으로 여전히 붉은 글씨가 찍혔어. 전년도 영업손실 234억 원에 비하면 적자 폭을 10%가량 줄여내긴 했지만, 장비를 만들어서 팔수록 비용이 더 크게 나가는 구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거야.
외형이 늘었는데도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진짜 이유는 원가 명세서에 나와 있어. 매출 이 무려 86.1%에 달하거든. 매출 100원을 올리면 86원이 제품을 만드는 재료비와 제조 원가로 빠져나가서, 매출총이익은 153억 원밖에 남지 않는 거지. 여기에 태양광 프로젝트마저 뒤로 미뤄지면서 돈이 계약자산으로 묶이고, 현금성 자산은 325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줄어들었어.
영업외로 들어간 이자 비용과 자산 평가 손실까지 얹어지면서 당기순손실은 영업적자보다 더 큰 224억 원으로 불어났지. 이렇게 쌓인 적자가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이익잉여금을 808억 원에서 598억 원으로 깎아 먹는 상황이야. 그런데도 회사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페로브스카이트 B2C'라는 새로운 사업 다각화 안건을 통과시키는 길을 골랐어. 지금 가진 유동성으로 손실을 방어하면서 기술 다각화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셈이야.
본업에서 흑자 전환이 더뎌지자 시장의 기관 투자가도 움직임을 보였어.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보유 지분을 장내에서 매도하며 지분율을 4.45%까지 낮췄다고 공시했지.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회사의 회복 속도를 신중하게 바라보는 신호로 해석했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들이 평균 4건의 주주환원 관련 공시를 내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유니테스트는 주주환원 공시를 단 한 건도 내지 않았어. 누적 손실로 잉여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금을 주주에게 나누기보다, 회사 내부에 보유하며 신사업 준비와 재무 방어에 우선순위를 두는 자리에 서 있는 거지.
매출액 1102억 원을 달성하며 외형을 회복하고 영업적자 폭도 211억 원으로 축소했지만, 224억 원의 순손실과 86.1%의 원가율은 유니테스트 앞에 놓인 엄연한 현실이야. 주주총회에서 승인한 페로브스카이트 B2C 사업 다각화 안건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기대의 영역일 뿐 실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 현금 209억 원을 쥔 채 적자 폭을 줄여가는 회사의 다음 발걸음이 실제 흑자 전환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