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양감면에 자리를 잡고 아연말과 리튬브로마이드(LiBr)를 만드는 회사가 있어. 강상균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40%가 넘는 지분을 쥐고 이끄는 가족 경영 구조의 한창산업이야. 이들이 만드는 아연말은 조선업에서 선박의 부식을 막는 페인트 원료로 들어가고, 리튬브로마이드는 대형 건물 냉난방 설비의 혈관을 채우는 핵심 재료거든.
이 회사의 기준선 숫자를 가만히 세워볼까? 최근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이 986억 원이야. 전년도 946억 원보다 4.1% 늘었지. 조선업 같은 전방 산업이 온기를 띠면서 제품을 찾는 손길이 완만하게 늘어난 결과야. 여기서 나온 은 79억 원, 은 66억 원을 기록했어.
눈여겨볼 점은 번 돈을 회사 안에 축적해 온 궤적이야.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이익잉여금만 673억 원에 달하거든. 부채가 139억 원인 반면 자본은 725억 원에 달할 정도로 단단한 자본 구조를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이지.
그런데 최근 장부를 열어보면 조금 어긋난 신호가 보여. 매출이 4.1%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도리어 10.1% 줄어들었거든. 전기에 88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79억 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외형 성장이 무색하게 손에 쥐는 실속은 줄어든 셈이야.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주주들을 향해 확실한 액션을 취했어. 2026년 2월에 1주당 210원의 현금 을 결정하더니, 같은 해 8월에는 미래에셋증권과 15억 원 규모의 취득 신탁 계약까지 맺었거든. 보통주 328,227주를 사들여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결정을 내린 거지.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의 불일치는 이 회사가 지닌 근본적인 사업 구조에서 비롯돼. 한창산업의 매출원가는 약 843억 원으로, 매출 대비 이 85.5%에 달하거든. 매출총이익이 143억 원에 불과할 만큼, 매출 100원을 올리면 85원 넘게 재료비와 생산비로 빠져나가는 박한 마진 구조야.
결정적인 변수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움직이는 아연괴 가격이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판매가도 함께 오르며 매출 덩치는 커지지만, 원가 상승분을 고객사에 온전히 다 전이하지 못하면 이익 폭은 사정없이 깎이고 말지. 이번 영업이익 감소 역시 회사의 경영 재량 밖에서 일어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원가 압박에 '몰린' 결과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회사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읽혀. 영업이익이 10.1% 빠지는 와중에도 영업외 요소와 비용 관리를 통해 을 66억 원(전년 대비 3.4% 감소)으로 훌륭히 방어해냈거든. 그리고 그렇게 지켜낸 흑자를 바탕으로,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주주 환원 정책을 주저 없이 선택했어.
아연말과 리튬브로마이드 시장은 제품 자체로 독보적인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영역이야. 품질 차별화보다는 가격과 납기 경쟁이 치열한 제조업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지. 높은 원가율을 떠안은 채 전방 산업의 파도를 그대로 타야 하는 숙명을 가졌다고 볼 수 있어.
이런 환경 속에서 한창산업이 취하고 있는 포지션은 꽤 독특해. 회사는 현재 30% 수준의 생산 설비 여유를 남겨두고 있거든. 조선업 수주가 갑자기 몰려들어도 추가 투자 없이 즉각 공장을 돌려 대응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춰둔 셈이야.
동종 제조업체들이 원가 부담에 시달릴 때 무리하게 빚을 늘리는 것과 달리, 한창산업은 부채 139억 원 대비 자본 725억 원이라는 극히 보수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 54억 원과 673억 원의 이익잉여금은, 원가 파동이라는 경기 충격이 밀려와도 회사를 굳건히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네.
원자재 가격의 흔들림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지켜내고, 그 기조 위에서 자사주 신탁과 현금 배당을 이어가는 한창산업의 오늘을 짚어봤어. 30%의 여유 생산능력과 673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쥔 이 회사가 앞으로의 원가 파고를 어떻게 건너갈지, 그 정직한 제조업의 궤적을 계속 들여다볼 일만 남았네.
기초 소재를 다루는 제조 현장 전반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동종 업체들의 매출표를 꺼내보면 덩치는 조금씩 불어났는데, 정작 손에 쥐는 영업이익표를 펼쳐보면 줄줄이 뒷걸음질 친 흔적이 보이거든. 런던금속거래소(LME) 같은 국제 시장에서 결정되는 원자재 시세가 고개를 들면서 나타난 공통의 현상이야.
비싸진 원료값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다 보니 매출 외형은 자연스럽게 늘어났지. 하지만 원재료를 사들이는 데 들어가는 돈이 더 빠르게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어. 조선소의 선박 도장용 자재나 대형 건물 냉난방 설비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를 만드는 공장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압박을 받게 된 거야.
재밌는 건 같은 원료 시세의 소용돌이를 지나면서도 기업마다 남긴 결과표가 완전히 딴판이라는 점이야. 어떤 곳은 매출이 986억 원으로 4.1%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이 79억 원으로 10.1%나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거든. 원가율이 85.5%까지 치솟은 탓에 매출 100원을 벌어도 85원 넘게 원료값과 제조비로 나가니 남는 게 부실해진 거지.
그런데 공장 울타리를 넘어 장부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면 또 다른 반전이 나타나. 영업이익이 깎여 나간 와중에도 순이익을 66억 원까지 단단하게 방어해낸 곳이 있는가 하면, 외상이나 이자 부담에 치여 밑지는 장사를 한 곳도 존재하거든. 결국 원자재 판가 연동 방식과 그동안 쌓아둔 자본의 성격이 각자의 성적표를 가른 셈이야.
첫 번째로 결과를 가른 갈림길은 원자재 가격 지수에 판매가를 얼마나 직접 묶어두었는가에 있었네. 금속 시세와 판매가를 연동하는 방식을 택한 기업들은 원자재가 오를 때 매출 규모를 빠르게 키울 수 있었어. 전방 산업인 조선업이나 대형 설비 시장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대는 자리를 확보한 대가였지.
하지만 이 선택에는 명확한 그늘이 따라붙어. 원자재 값이 오르면 판가도 오르지만, 원가 상승 속도가 제품 가격 인상 시차보다 빠르면 곧바로 마진이 깎이거든. 독자적인 가격 결정권을 갖는 대신 시세 변화를 유연하게 흡수하는 길을 포기한 거나 다름없어. 제품을 만드는 족족 원가 부담이 먼저 치솟는 구조에 갇히는 대가를 치른 거지.
두 번째 축은 공장을 돌리는 과정에서 외부 자금에 얼마나 의존했는지, 즉 재무적 방파제를 어떻게 구축했느냐야. 어떤 기업들은 설비를 늘리기 위해 차입금을 쌓아두었다가 영업이익이 휘청일 때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순이익까지 무너지는 길을 걸었어.
반면 차입을 극도로 줄이고 자본을 묵직하게 쌓아둔 곳은 영업이익이 10% 넘게 깎여도 흔들리지 않았지. 부채가 139억 원 수준에 불과하고 자본이 725억 원에 달하는 구조를 가진 곳은, 공장에서 남는 마진이 줄어들어도 밖으로 새어 나갈 이자 비용이 거의 없거든. 수십 년간 쌓아 올린 673억 원의 이익잉여금이 영업 밖의 손실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해낸 거야.
한창산업의 자리를 펼쳐보면 이 두 가지 축이 명확히 겹쳐 보이네. 강상균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40% 이상의 지분을 쥐고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오는 동안, 화성 공장은 아연말과 리튬브로마이드(LiBr)라는 기초 소재에 집중해 왔지. LME 시세에 고스란히 매여 있다 보니 원가율이 85.5%에 달해 매출이 986억 원으로 늘어도 영업이익이 79억 원으로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를 피할 수는 없었어.
하지만 이 회사는 번 돈을 밖으로 돌리기보다 장부 안에 673억 원의 이익잉여금으로 차곡차곡 쌓아두는 길을 택했거든. 덕분에 부채는 139억 원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동안에도 순이익 66억 원이라는 단단한 숫자를 장부에 찍어낼 수 있었지. 원가 압박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이자 부담을 없애 순익을 지키는 방식으로 재량을 발휘한 셈이야.
그리고 2026년 8월, 회사는 15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이라는 또 다른 선택을 내렸어. 쌓인 자본을 주가 방어나 주주 환원으로 돌리기 시작한 거지. 여전히 조선업과 대형 냉난방 설비 수요를 기다리는 화성 공장에는 30%의 유휴 생산능력이 묵묵히 남아있어. 남겨둔 가동 여력과 장부 속 자본이 다음 사이클에서 어떤 모양의 결실로 이어질지는 시장의 흐름과 경영진의 손끝에 열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