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앤사이언스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들어가는 필터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곳이야. 최재호 대표 측이 33.98%의 지분을 쥐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지. 오랫동안 공기청정기와 자동차용 필터 소재 및 완성품 시장에서 제 자리를 지키며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왔거든.
하지만 최근 손에 쥐어든 성적표를 보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이 861억 원인데, 전년과 비교해보면 겨우 1.7% 늘어나는 데 그쳤거든. 회사의 외형 성장이 사실상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기준선에 다다랐다는 뜻이야.
이렇게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시장은 먼저 차가운 신호를 보냈어. 2026년 8월, 회사의 시가총액이 시장 규정 기준인 2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 공시가 뜬 거야. 회사의 몸집이 시장이 정한 최소한의 울타리 밑으로 위태롭게 내려앉은 셈이지.
그러자 경영진도 가만히 있지 않았어. 최대주주 측이 직접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을 늘리는 행보를 시작했지. 동시에 2026년 반기 실적에서는 매출 약 511억 원을 기록하는 와중에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등 어떻게든 원가를 깎아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어. 하지만 본업에서 이어지는 영업적자의 흐름 자체를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했지.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고 원가를 쥐어짜는 이유를 보려면 본업의 장부를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해. 매출 861억 원을 내는 동안 든 제품 원가만 733억 원에 달하거든. 이 무려 85.2%에 이르는 구조야. 국내 가전용 필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제품 판매 가격을 내려야만 했고, 결국 물건을 만들어 파는 족족 남는 게 거의 없는 고비용 구조에 몰린 거지. 판관비까지 더해지면서 본업에서만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어.
그런데 이 장부에서 진짜 이상한 건 그 다음 대목이야. 본업에서 잃은 건 10억 원인데, 한 해 최종 성적표인 당기순손실은 34억 원으로 훨씬 크게 불어났거든. 영업활동 말고 다른 데서 24억 원의 손실이 더 얹어진 셈이지. 장부상 세금 효과인 이연법인세 자산의 실현 가능성을 다시 엄격하게 검토하면서 회계상 비용을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이야. 당장의 영업적자도 벅찬 상황에서 미래 세금 부담까지 보수적으로 장부에 올려놓은 결과라 할 수 있어.
본업의 마진이 무너지고 세무 관련 장부 정리까지 겹쳤지만, 그래도 숫자를 뜯어보면 전년과 달라진 지점이 있어. 전년도 순손실이 7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34억 원 적자는 적자 폭을 54.5%나 줄인 수치거든. 은 -13.7%로 손실이 조금 더 깊어졌지만, 비영업 쪽에서 일시적으로 크게 터졌던 비용들이 정돈되면서 순손실의 적자 구덩이는 조금 낮아진 모양새야.
문제는 이 적자를 견뎌낼 내부의 체력이 점점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지. 과거 성과로 차곡차곡 쌓아뒀던 이익잉여금은 전년 127억 원에서 97억 원으로 줄어들며 적자를 메우는 데 쓰이고 있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28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감소했지.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다 보니 버퍼 역할을 해주던 현금이 얇아졌고, 결국 부족한 운영 자금을 구하기 위해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재무적 압박에 직면해 있어.
크린앤사이언스는 지금 장부상 손실을 보수적으로 정돈하고 원가를 절감하며 적자의 깊이를 메워가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어. 최대주주의 지분 매수와 공장 현장 실사를 통한 생산 효율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이 회사가 다시 단단하게 서기 위해서는 가전용 필터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뚫고 본업의 마진을 회복할 수 있느냐로 귀결돼. 줄어든 현금 여력과 85.2%라는 원가율이라는 현실 속에서 회사가 앞으로 어떤 답을 내놓을지 지켜볼 시점이야.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필터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팍팍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어. 시장 전체를 눌러앉힌 전방 산업의 정체에다 경쟁 업체 간의 가격 싸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거든.
매출을 약간 끌어올린 곳조차 실속을 차리지 못하고 손실이 넓어지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서 관찰됐지.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비용 자체가 크게 솟구친 데다, 정체된 시장에서 덤핑에 가까운 가격 투쟁이 벌어지다 보니 남는 마진이 급격히 사라진 거야. 같은 방 안에서 사업을 꾸려가는 회사들이 모조리 차가운 공기를 마시게 된 셈이지.
겉보기에는 그래도 버틴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일어날 수 있어. 크린앤사이언스만 해도 86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1.7% 외형을 늘리긴 했거든.
하지만 장부의 밑바닥을 들춰보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져. 861억 원을 벌기 위해 들어간 제품의 생산 비용, 즉 매출원가율이 85.2%까지 치솟았지. 물건을 100원어치 팔 때 재료비와 제조 비용으로만 85원 넘게 빠져나간다는 뜻이야. 마진이 이렇게 짓눌리다 보니 영업손실은 10억 원으로 되려 커져 버렸어. 겉으로는 매출을 지켜낸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밑지는 장사를 강요받는 구조에 걸려든 거지.
이 판도에서 회사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첫 번째 자리는 바로 '제품을 어디로 보내는가'였어. 필터라는 동일한 카테고리 안에 있더라도 범용 가전제품용 필터에 매출을 의존해 온 기업과, 독자적인 소재 기술로 특수 산업용이나 특화 시장을 뚫은 기업의 성적표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거든.
가전용 필터는 구매력을 쥔 대형 가전사들의 단가 인하 압박을 정면으로 받아내야 하는 위치야.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이를 제품 판매가에 제때 얹기가 불가능에 가깝지. 반면 특수 필터 소재를 가진 쪽은 가격 결정력을 일부 유지하면서 충격을 옆으로 비껴갈 수 있었어. 크린앤사이언스는 과거부터 가전과 자동차용 필터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구조를 형성해 왔기에, 전방 시장의 가격 인하 압박이라는 직탄을 그대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던 거야.
두 번째 축은 충격이 덮쳤을 때 이를 받아내 줄 재무적 쿠션의 두께야. 업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적자가 누적되더라도 기존에 벌어둔 자본으로 시간을 벌며 신사업에 돈을 넣는 곳이 있는 반면, 체력이 소진되어 즉각적인 대응력을 잃어가는 곳으로 나뉘지.
크린앤사이언스의 장부상 현금성 자산은 19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야. 축적된 이익잉여금 역시 97억 원까지 내려앉으면서 결손금이 장부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어. 장부상 순손실이 영업적자(10억 원)보다 훨씬 큰 34억 원으로 찍힌 것도 주목할 대목이야. 세금 계산 시 이득을 줄 수 있는 이연법인세 자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차감했기 때문인데, 회사가 장부상의 미래 불확실성까지 미리 털어내는 셈이지. 여유 자금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회계적 정리는 장부의 실제 체력을 더 담백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어.
전방 시장의 가격 압박과 솟구친 원가율은 크린앤사이언스가 제어할 수 없는 재량 밖의 환경이었어. 하지만 그 판 위에서 회사가 손을 댄 재량의 자리도 존재하지. 회사는 미래에 받을 세금 혜택 자산을 보수적으로 고쳐 잡아 순손실 34억 원이라는 숫자를 장부에 먼저 매 맞듯 올렸어. 부실의 가능성을 뒤로 미루지 않고 지금 시점에 매듭지으려는 회계적 선택을 내린 거야.
동시에 정읍 공장에서 실사를 진행하며 생산 라인의 효율을 다시 점검하는 현실적인 고삐를 죄고 있어. 현금 자산이 19억 원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자본총계가 169억 원으로 얇아진 상황에서, 최대주주 측(지분율 33.98%)이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방어와 시가총액 경계선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지. 공장을 돌려 이익 마진을 회복할 수 있느냐, 아니면 마진 정체의 늪이 길어질 것이냐. 불확실성을 장부에서 털어낸 이 회사의 다음 장은 오직 본업의 수익성 복원이라는 결과표로 증명되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