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써키트는 영풍 그룹 소속으로, 전자제품과 반도체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및 반도체 패키지를 만들어 파는 곳이야. 기판이라는 게 결국 모든 첨단 기기의 뼈대이자 혈관 역할을 하잖아. 전방산업인 반도체와 IT 기기 시장이 움직일 때 그 여파를 그대로 받는 사업 구조를 가졌지.
이 회사의 평소 모습은 명확해. 매출 규모는 1조 원을 훌쩍 넘는 덩치를 유지하지만, 매출이 92.7%에 달할 정도로 원가 부담이 묵직한 곳이거든. 매출 100원을 벌면 92원 넘게 재료비와 생산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야. 조금만 원재료 가격이 오르거나 전방 수요가 얼어붙으면 이익이 금세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고 있던 셈이지.
바로 그 아슬아슬함 때문에 겪었던 극심한 한파를 뒤로하고, 최근 장부에 전혀 다른 신호가 찍혔어. 2026년 2월 공시된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보다 7.3% 늘어난 1조 5,097억 원을 기록했거든. 더 눈에 띄는 건 손익이야. 538억 원, 538억 원을 올리며 전년의 332억 원 영업적자와 1,290억 원 순손실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섰지.
회복의 바람을 타고 기관의 움직임도 달라졌어. 2026년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 5.24%를 신규 취득하며 5% 이상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거든. 전방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타면서, 장부 속 실적 회복의 신호가 시장의 수급으로 이어진 순간이야.
흑자로 올라선 이 숫자는 단순히 시장이 좋아져서 거저 얻은 결과가 아니야. 적자 국면에서도 회사가 돈을 어디에 쓰고 구조를 어떻게 짤지 직접 결정 내린 자국들이 남아 있거든. 2025년 9월, 회사는 안산에 신규 공장인 P3를 준공했어. 고도화되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에 대응하려고 설비 투자를 밀어붙인 거지. 그 결과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총계는 전기 5,742억 원에서 6,020억 원으로 소폭 늘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69억 원에서 735억 원으로 줄어들었어.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6년 2월에는 계열사인 (주)테라닉스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 재편까지 감행했지. 흩어진 제조 역량을 묶어 생산 효율을 쥐어짜겠다는 선택이었어. 전방 시장의 회복이라는 외부 바람은 회사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었지만, 그 바람이 불어올 때 바로 돛을 펼칠 수 있도록 설비를 새로 짓고 구조를 정비한 것은 명확히 회사의 재량이 작용한 결정이었던 셈이야.
그 결과 영업이익 538억 원과 순이익 538억 원이라는 동일한 규모의 흑자가 장부에 새겨졌고, 벌어들인 이익이 쌓이며 이익잉여금은 2,038억 원에서 2,487억 원으로 늘어났어. 자본총계도 7,906억 원으로 늘어나며 장부의 두께를 다시 채워 넣은 거지.
이렇게 고쳐 놓은 구조 위에서도 여전히 잊지 말아야 할 현실이 있어. 앞서 살펴본 92.7%라는 매출원가율이야. 1조 5,097억 원이라는 거대한 외형을 만들어내고도 손에 쥐는 영업이익이 538억 원 수준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구리 같은 원재료 가격 변동이나 전방 단가 압박에 실적이 매우 가파르게 출렁이는 뼈대를 가진 셈이야.
결국 이 회사의 위치는 명확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이 735억 원으로 줄어들고 부채가 6,020억 원으로 약간 늘어난 만큼, 새로 지은 안산 P3 공장이 얼마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합병한 테라닉스와의 시너지가 원가를 더 깎아낼 수 있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의 높이가 결정되는 지점에 서 있어.
대규모 순손실을 털어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모두 흑자로 돌려놓은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반전이야. 안산 P3 공장의 가동과 테라닉스 합병이라는 수수께끼 같던 투자의 결과물이 하나씩 장부 위에 숫자로 입증되고 있지. 이제 코리아써키트 앞에 놓인 것은, 이 흑자가 한 계절의 온기일지 아니면 새로 구축한 구조적 효율의 시작일지 증명하는 일뿐이야.
전자제품과 반도체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업계가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 반등의 기류를 타고 있어. 시장에 온기가 돌자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에도 변곡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지. 코리아써키트만 해도 매출 15097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538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거든. 업황 전체에 훈풍이 불면서 겉으로 보기엔 판이 다 함께 살아나는 모양새야.
하지만 실적표를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회사마다 쥐어든 성적표의 온도는 제각각이야. 똑같이 매출이 뛰었어도 영업이익을 넉넉히 챙긴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늘어난 원가 부담에 눌려 기를 못 펴는 곳도 있지. 모두가 같은 시장 공기를 마시고 있지만, 받아든 결실이 전부 같지는 않다는 뜻이야.
업황이 돌아설 때 어떤 회사는 이익 폭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어떤 회사는 매출을 늘리고도 남는 게 적어 쩔쩔매곤 해. 기판 산업은 단순히 판을 짜서 내다 파는 단선 구조가 아니거든. 제품의 정밀도에 따라 필요한 설비의 수준이 완전히 다르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강도 역시 회사마다 제각각이야.
똑같이 주문이 밀려들어와도 원가 구조와 선제적 투자의 성격에 따라 차익을 온전히 누리느냐가 갈리는 거지. 이 어긋남을 만드는 핵심은 회사가 과거에 어떤 판을 짜두었는지에 있어. 그 선택이 지금 각자의 구조로 굳어져 실적을 가르고 있는 거야. 우리는 이걸 두 개의 축으로 나눠 들여다볼 수 있어.
첫 번째 축은 단순 PCB에 머무를 것인가, 고정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으로 체질을 바꿀 것인가의 선택이야. 고도화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진입장벽이 높고 부가가치가 크지만, 대신 공장을 짓고 장비를 도입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거든. 코리아써키트 역시 안산 P3 공장을 2025년 준공하며 고도화 수요에 대응할 물리적 터전을 마련했어.
이 결정은 시장이 돌아설 때 수혜를 즉각 흡수하도록 설계된 선제적 카드였지. 하지만 공장을 새로 짓고 궤도에 올리는 동안 발생하는 고정비 부담은 업황이 꺾였을 때 하방 압력으로 그대로 돌아오는 법이야.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나아간 선택은 상방을 얻는 대신 고정비 부담이라는 대가를 동반하는 셈이지.
두 번째 축은 급등하는 원자재 비용을 버텨낼 생산 효율과 사업 구조를 갖췄는가야. 기판 제조는 구리와 같은 핵심 원재료 가격이 뛰면 매출원가 비중이 솟구쳐 이익을 갉아먹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면 매출이 올라가도 손에 쥐는 게 없어지지.
코리아써키트는 계열사 테라닉스를 흡수 합병하며 그룹 내 흩어진 PCB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구조 개편을 단행했어. 생산 현장에서 정교하게 원가를 통제하고 물리적·조직적 효율을 쥐어짜면서 가격 압박을 근소한 차이로 이겨낸 거지. 번 돈을 원가상쇄로 빼앗기지 않고 지켜내는 내부 통제력이 실적의 향방을 갈랐던 거야.
이제 코리아써키트의 재무제표를 지도로 펼쳐놓고 현재 위치를 짚어보자. 자산 13925억 원에 부채 6020억 원을 짊어진 상태에서 매출 15097억 원과 영업이익 53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어. 높은 매출원가 비중이라는 좁은 통로를 지나면서도 생산 현장의 원가 통제로 이익을 지켜낸 셈이지.
계열사 테라닉스 합병으로 통합 효율화를 꾀했고, 2025년 준공된 안산 P3 공장은 이제 가동률을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연금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지분을 조절하며 관망하는 것도 이 실적 회복의 잠재력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야.
외부 원재료 가격의 흔들림이라는 재량 밖의 조건 속에서, 대규모 설비를 가동하고 통합된 구조에서 얼마나 비용을 줄여낼지는 회사의 운영 재량에 달렸어.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표를 받아든 코리아써키트가 이 설비와 구조를 무기로 얼마나 뻗어나갈지는 앞으로 증명할 과제로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