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전기라는 이름은 대중에게 아주 익숙한 이름은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매일 들어가는 건물이나 공장, 각종 건설 현장 뒤편에는 늘 이 회사의 손길이 닿아 있어. 전기 에너지를 안전하게 나누고 제어하는 장치인 '수배전반'을 만드는 게 이들의 핵심 사업이거든. 고객이 원하는 스펙에 맞춰 하나씩 제작하는 주문 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고, 최대주주인 전동준 측이 지배력을 쥐고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어.
이런 수주형 제조업은 건설 경기와 현장의 공사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여. 수주를 받아 물건을 만들고 최종 인도하는 시점에 맞춰 매출이 한꺼번에 잡히는 구조거든. 게다가 매출 100원을 올리면 85원가량이 원가로 나가는 84.9%의 구조를 갖고 있어서, 물량이 줄어들면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손실로 기울기 쉽지. 실제로 전기인 2024 사업연도에는 본업에서 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차가운 시기를 지나야 했어.
그런데 2025년 실적 장부를 열어보면 묘한 장면이 펼쳐져. 매출이 전년도 240억 원에서 382억 원으로 59.2%나 껑충 뛰었거든. 쌓였던 수주 물량이 완성되어 고객에게 전달되면서 덩치가 확 커진 거야. 일감이 늘어나니 고정비 부담도 상쇄되었고, 결국 은 -57억 원 적자에서 12억 원 흑자로 돌아섰어. 본업의 엔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지.
그런데 맨 아랫줄의 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져. 이 53억 원으로, 전년도 98억 원에 비해 오히려 46%나 줄어들었거든. 본업은 적자에서 흑자로 올라왔는데, 정작 회사 전체가 손에 쥔 최종 순이익은 반토막이 난 셈이야.
앞서 본 순이익의 착시는 과거 회사가 내렸던 결정을 들여다봐야 이해할 수 있어. 전년도에 거둔 순이익 98억 원 속에는 사실 공장을 매각하면서 들어온 거액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들어있었거든. 영업에서는 57억 원 손실을 봤지만, 보유하던 자산을 정리해서 장부상 순이익을 불렸던 거지. 이번 해에는 그 자산 처분 효과가 사라졌으니, 순이익 숫자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 내려앉은 거야.
반면 이번에 거둔 12억 원의 영업이익은 일회성 자산 정리의 결과가 아니야. 실제 현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팔아 남긴 본업의 결실이거든. 회사는 자산 매각대금과 수주 회수금을 모아 현금성자산을 전기 65억 원에서 202억 원까지 크게 늘렸어. 그리고 이 자금으로 552억 원에 달하던 부채총계를 371억 원 수준으로 줄이는 선택을 내렸지.
외형을 부풀리던 자산 매각 착시를 뒤로하고, 이제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빚을 갚으며 이익잉여금을 126억 원까지 다져놓은 셈이야. 회사의 장부 속 숫자가 자산 처분 수익에서 본업 중심의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지.
프로젝트 완성 시점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수주형 제조업계에서 기업들의 대응은 제각각이야. 어떤 곳은 업황이 악화하면 차입금을 늘려 버티거나 일회성 자산 처분에만 의존하며 시간을 끌기도 하거든.
선도전기 역시 한때는 영업적자 속에서 공장 자산을 매각해 순이익을 지키는 단계를 거쳤어. 하지만 2025년에는 매출을 382억 원까지 끌어올리며 본업의 영업이익을 12억 원으로 돌려놓는 길을 택했지. 자산을 팔아 만든 흑자라는 유공을 털어내고, 본업의 실적과 202억 원의 현금 흐름으로 재무 체력을 다시 세우는 자리에 서 있어.
선도전기는 공장을 팔아 장부를 채우던 시기를 지나, 다시 수주와 제조라는 본업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왔어.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해 기초 체력은 다져놓았지만, 84.9%라는 원가 부담 속에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주와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이들이 증명해야 할 다음 과제로 남아있어.
건설 현장과 산업 시설에 전력을 나누고 제어하는 장치 산업은 늘 경기와 투자 시계에 함께 맞물려 돌아가지. 공장이 새로 서고 건물이 올라가야 주문이 밀려드는 구조라, 업황의 기류가 바뀌면 동종 기업들의 장부도 비슷한 방향으로 출렁이곤 해.
실제로 이 분야의 기업들은 지난 시기 수주 가뭄과 원가 상승이라는 일제히 덮친 그늘 속에서 쓴맛을 봤어.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하던 흐름이 지나고, 최근 들어 하나둘 본업의 영업이익을 다시 플러스로 돌려놓는 양상이 관측되기 시작했지. 공기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기보다는, 견뎌낸 회사들이 조금씩 숨통을 트는 공통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셈이야.
그런데 실적 표를 펼쳐 들고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묘한 불협화음이 들려와. 분명 영업이익은 적자의 늪을 빠져나와 개선됐다고 환호하는데, 맨 아랫줄인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대폭 깎여 나간 회사들이 눈에 띄거든.
영업에서 낸 이익이 곧장 최종 이익으로 매끄럽게 연결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순이익 숫자가 반토막 나며 겉보기엔 성장이 꺾인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곳도 있어. 겉으로 드러난 영업 흑자라는 같은 신호등 아래서, 왜 이들의 최종 성적표는 서로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까? 답은 이들이 걸어온 장부 내부의 구조에 숨어 있네.
결과를 가른 첫 번째 축은 본업인 주문 생산 체제에서 수주를 얼마나 제때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환시켰는가 하는 지점이야. 수배전반 같은 전력 기기는 기성품을 쌓아두고 파는 게 아니라, 주문받은 스펙대로 제조해 내보내는 구조거든.
어떤 기업은 전방 현장의 공기 지연이나 비용 부담을 그대로 뒤집어쓰며 적자의 폭을 키우는 길을 지나온 반면, 어떤 기업은 수주 단가를 다듬고 공정을 효율화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길을 골랐지. 과거에 어떤 수주 물량을 어떤 조건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선택이 시간이 흘러 지금 영업이익이라는 직접적인 결과로 나타난 거야.
두 번째 축은 본업 바깥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어떻게 다루고 재무 구조를 정리했느냐야. 영업적자로 힘들었던 시기, 누군가는 자사가 가진 공장이나 토지 같은 영업용 자산을 내어주며 단숨에 큼직한 자산 처분이익을 장부에 올려놓았어.
그 덕에 당장은 수십억, 수백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찍히며 장부가 화려해졌지만, 그 자산 처분 효과가 사라진 이듬해에는 영업이익이 돌아섰음에도 순익이 급감하는 기현상을 맞이하게 되지. 반면 일회성 이벤트 없이 순수 영업과 부채 감축으로만 장부를 지탱해 온 기업은 숫자의 출렁임이 적어. 결국 과거 자산을 팔아 현금을 쥐었던 결정이 시간차를 두고 아랫줄 착시라는 대가로 돌아온 셈이야.
선도전기의 장부를 열어보면 이 두 개의 축이 아주 명확하게 겹쳐 보여. 회사는 이전 해 57억 원이라는 쓰라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해 매출 382억 원을 올리며 영업이익 12억 원으로 흑자 돌아서는 데 성공했거든. 본업의 수주와 생산 리듬을 다시 잡아낸 셈이지.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98억 원에서 이번 해 53억 원으로 줄어들었어. 오해하기 쉽지만 이건 실력이 퇴보해서가 아니야. 지난번 98억 원의 순익을 만들어준 일등 공신은 본업이 아니라 공장을 내어주며 들어온 일회성 처분이익이었거든. 그 외생적 효과가 걷히자 순수 본업의 체력이 그대로 바닥에 드러난 거지. 회사는 이 과정에서 차입금을 180억 원대로 줄이고 부채를 371억 원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현금 202억 원을 손에 쥐었어. 결손금을 털어내고 이익잉여금을 126억 원까지 불려 온 것은 재무 체력을 다지기 위해 회사가 직접 택한 통로야.
지금 선도전기는 본업의 볼륨을 다시 키우려는 제조사의 얼굴과, 일회성 이익이 지나간 자리를 묵묵히 정돈하는 관리자의 얼굴을 동시에 하고 있어. 재무 구조를 가다듬은 이들이 본업의 실력만으로 장부의 아랫줄을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앞으로 열어볼 수주와 실적의 궤적에 맡겨져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