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은 원래 종이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사업을 바탕으로 길을 걸어온 회사야. 최근에는 지류 유통과 외식 사업을 함께 끌어가는 중이지. 정학헌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34.12%의 지분을 쥐고 경영을 이끌어왔거든.
회사의 체질이 크게 바뀐 시점은 2024년 12월 말이었어. 오래 켜져 있던 평택공장의 조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 직접 종이를 생산하던 틀을 내려놓고, 수입 지류를 발굴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바꾼 거야. 2024년에 도입한 신규 설비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려왔어.
최근 신풍이 시장에 띄운 공시를 보면 이색적인 움직임이 눈에 들어와. 2026년 7월 9일, 회사는 10억 원 규모의 을 장내에서 매입하겠다고 공시했어. 취득 예정 주식 수는 1,081,081주로, 2026년 10월 8일까지 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사들이는 계획이지.
곧이어 7월 21일에는 정관을 바꿔서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게 만들고 중간배당 근거까지 마련했어. 영업 현장의 이익이 또렷하게 터지지 않는 시점인데도 정관 정비와 매입이라는 주주 친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거야.
이 주주 환원 행보 뒤에 놓인 실적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격차가 보여. 2025년 신풍의 매출액은 242억 원으로 전년도 228억 원보다 6.4% 늘었거든. 적자 폭 역시 44억 원 손실에서 23억 원 손실로 47.5% 줄어들었지. 하지만 매출이 82.4%에 달하는 구조라 판관비를 빼고 나면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웠어.
반면 장부의 가장 아래에 찍힌 은 20억 원으로 전년도 3억 원 대비 547.7%나 급증했네. 본업인 영업에서는 23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장부 전체 수익은 20억 원 흑자가 된 거지. 영업 외에서 얻은 금융상품 등 자산 운용상의 수익이 영업손실을 완전히 덮어버린 결과야.
영업손실이 이어져도 배당 정관을 정비하고 자사주 10억 원을 사들일 수 있는 배경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647억 원의 이익잉여금이 자리 잡고 있어. 자본총계는 737억 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7억 원으로 집계되었지. 회사는 본업의 고전과 자산 운용의 흑자라는 두 갈래 현실 위에서 현금과 이익잉여금을 활용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야.
지류 유통 업계에서 신풍이 선 위치는 일반적인 제지 제조사와는 사뭇 달라. 공장을 돌려 수주를 채우는 제지사들과 달리, 신풍은 생산을 멈추고 수입 지류를 발굴해 유통하는 길을 골랐거든. 외형 매출은 242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82.4%라는 높은 매출원가율은 유통 구조 특유의 마진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전년도 역시 영업손실 44억 원에 순이익 3억 원을 기록했던 것처럼, 본업의 손실을 영업외수익으로 보충해온 흐름이 반복되는 모양새야. 수십 년간 다져온 647억 원의 이익잉여금과 8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이 실적의 충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지.
업황 전반의 변화 속에서 신풍은 수입 유통과 외식업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어. 축적된 자본을 밑천 삼아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동시에 주주 환원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본업 자체의 수익성을 되살리는 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네.
242억 원의 매출과 20억 원의 순이익이라는 숫자는 단면만 보면 안정되어 보일 수 있어. 하지만 원가 부담으로 발생한 23억 원의 영업손실과 이를 덮은 금융 이익의 조합은 신풍이 여전히 사업적 전환점에 서 있음을 보여주지. 축적해둔 자본과 자사주 매입 카드로 시간을 벌어둔 상태에서, 본업이 스스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야.
지류 산업 전반을 살펴보면 종이를 직접 찍어내던 제조 중심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 한쪽에서는 고정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수입 유통으로 돌아서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대형 설비를 유지하며 정면으로 돌파하려 하지. 표면적으로는 다들 종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부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거든.
동종 기업들의 실적을 나란히 놓아보면 이 어긋남이 더 또렷해져.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과 공장 유지비에 직격탄을 맞으며 이 크게 휘청였어. 반면 유통으로 판을 바꾼 쪽은 공장 유지비에서는 벗어났지만, 수입 원가율이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혔지. 같은 시장 안에 서 있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무게의 짐을 지고 있는 건 아닌 셈이야.
숫자를 한 겹 더 벗겨내면 더 희한한 장면이 나와. 어떤 회사는 영업에서 번 돈으로 빚을 갚고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데, 어떤 회사는 본업에서 적자를 내고도 최종 순이익은 흑자로 돌려놓거든. 매출표에 적힌 금액과 손익계산서 맨 아랫줄의 숫자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거야.
같은 업황을 지나가면서 왜 이렇게 극명한 온도 차가 발생할까? 답은 결국 기업들이 과거에 내린 사업적 선택과 그로 인해 형성된 내부 재무 구조에 있어. 이 격차를 만드는 두 가지 결정적인 축을 하나씩 따라가 보자고.
첫 번째 축은 생산 기반에 대한 선택이야. 종이를 직접 생산하는 구조를 고수하는 회사는 업황이 좋을 때 막대한 제조 마진을 올릴 수 있어. 하지만 수주가 줄고 원자재 값이 오르면 대형 설비를 놀릴 수 없어서 고정비 폭탄을 그대로 받아내야 하지.
반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수입 지류 유통으로 돌아선 회사들은 감가상각비나 설비 유지비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던졌어. 그렇다고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야. 제조 마진 대신 유통 마진에 의존하게 되면서 매출원가라는 새 벽을 마주하게 되거든. 공장을 내려놓은 대가로 대형 설비 고정비는 피했지만, 판가와 원가의 차이에서 오는 얇은 이익 구조를 감내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된 거지.
두 번째 축은 버티는 방식의 차이야. 본업에서 해마다 고른 영업이익을 내며 버티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본업의 마진이 깎여 나갈 때 영업 외에서 발생하는 금융 수익이나 자산 평가 이익으로 장부를 지탱하는 회사가 있어.
매출 100원을 올릴 때 80원 이상이 원가로 빠져나가는 높은 원가율 구조에서는 영업이익을 넉넉하게 남기기 어려워. 이때 수십 년간 축적해둔 자본총계와 이익잉여금, 그리고 장부 외곽에 보유한 금융 자산이 구원투수로 등판하지. 본업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장부 바깥에서 유입되는 이익으로 최종 성적표를 흑자로 돌려놓는 식이야. 사업 현장의 체력과 재무 장부상의 체력이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거든.
신풍의 장부를 펼쳐보면 이 두 가지 축이 아주 선명하게 겹쳐 보여. 회사는 과거 평택공장 가동을 멈추고 수입 지류 유통이라는 새로운 사업 구조를 골랐어. 설비 유지라는 짐은 줄었지만, 2025년 결산 기준 24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매출원가율이 82%에 달하면서 본업에서는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네.
하지만 장부 맨 밑바닥에는 전혀 다른 숫자가 찍혔어. 최종 당기순이익은 20억 원의 흑자야. 영업에서는 적자였지만 장부 밖의 금융 자산과 평가 수익이 손실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한 거지. 자본총계 737억 원에 이익잉여금만 647억 원에 달하는 내부 적립금이 영업 현장의 손실을 완충해 준 셈이야.
여기서부터 신풍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진짜 길목이 나타나. 회사는 제지기계 제작이나 외식 사업 같은 신규 사업을 정관에 올리고 설비를 들여오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어. 동시에 647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배경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 규정을 손보며 주주들의 시선을 다독이는 행보도 함께 진행 중이지.
영업 손실을 내면서도 쌓아둔 유보금으로 주주 환원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건드리는 이 상황은 신풍이 가진 재량의 폭이자 고뇌를 그대로 보여줘. 이 흑자가 본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될지, 아니면 비축해둔 현금이 만들어낸 일시적 착시일지는 결국 향후 매출원가율을 끌어내리고 영업이익을 정상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