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씨는 우리에게 친숙한 빨간 상표의 내의를 만들어 파는 곳으로 익숙하지. 하지만 장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속옷만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야. 내의 제조와 판매라는 본업 아래에, 오랫동안 보유해 온 다수의 부동산을 활용한 임대업을 함께 굴리는 장수 기업이거든.
수치로 기준선을 세워보면 이 회사의 특징이 더 잘 보여. 연간 매출은 1,632억 원 수준에 달해. 성숙기에 접어든 속옷 시장에서 외형을 급격히 키우기보다는 전국 각지의 부동산에서 들어오는 고정적인 임대료 수입과 내의 사업을 조화시켜 실속을 챙기는 구조를 갖췄지.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사업을 이어오며 쌓은 이익잉여금만 무려 5,562억 원에 이르네. 전체 자산 규모도 7,758억 원에 달할 만큼 묵직한 자산 체력을 자랑하고 있어.
방금 짚어본 1,632억 원이라는 매출 기준선 위에서 최근 실적 흐름을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보여. 매출액은 전년도 1,652억 원에서 1,632억 원으로 1.2%가량 소폭 감소했어. 내의 시장이 이미 차오른 상황이라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지 않은 거지.
그런데 은 오히려 전년 238억 원에서 266억 원으로 11.5%나 늘어났네. 역시 184억 원에서 196억 원으로 6.4% 증가했어. 겉으로 보이는 외형은 살짝 줄었는데, 안으로 남는 이익은 도리어 늘어난 셈이야.
제조 을 53.7%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묶어두면서 판관비 지출을 효율화한 영향이 컸어. 여기에 안정적인 임대 수입이 본업의 외형 감소분을 메워주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거지.
영업에서 이익을 내며 연간 196억 원의 을 잉여금에 차곡차곡 더하는 동안, 회사가 시장을 향해 보인 발걸음도 꽤 구체적이야. 2024년 4월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 문턱을 낮춘 데 이어 자본을 다루는 움직임이 이어졌거든.
2025년 10월에 신한투자증권과 30억 원 규모의 을 맺고 회사 돈으로 주식을 사들였어. 이 계약은 2026년 2월에 목적을 달성해 해지되었고 현금과 주식 실물로 반환됐지. 그런데 불과 몇 달 뒤인 2026년 8월, 또 다시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네.
내의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환경 자체는 회사가 어쩌지 못하는 영역이야. 하지만 차입금과 매입채무 변동으로 부채가 1,470억 원에서 2,133억 원으로 늘어나는 와중에도, 보유한 현금 166억 원과 탄탄한 자산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라는 카드를 연속해서 꺼내 든 건 온전히 회사가 결정한 선택이지.
비슷한 업종에 있는 다른 의류·패션 기업들과 함께 놓고 보면 이 회사가 서 있는 자리가 더 뚜렷해져. 보통 패션 업체들은 매출이 줄어들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거나 할인을 감수하며 덩치를 유지하려 애쓰다 마진이 깎이는 경우가 많거든.
반면 이 회사는 무리하게 판촉을 벌여 매출을 부풀리기보다는 53.7%의 제조 원가율을 유지하며 내실을 챙기는 길을 걸었어. 여기에 7,758억 원에 달하는 자산 속 부동산에서 나오는 고정 임대료가 든든하게 받쳐주니 경기 탄성을 적게 받는 편이야.
외부 조달에 의존해 과감한 확장을 노리기보다는, 매년 벌어들인 순이익을 자본으로 적립하며 장부를 단단히 가꾸는 모습이야.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궤적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지.
오랫동안 쌓아온 5,562억 원의 이익잉여금과 매년 흑자를 내는 사업 구조는 이 회사를 떠받치는 단단한 기둥이야. 한편으로 연속된 자사주 신탁계약과 주주총회를 통한 결정은 이 넉넉한 자본을 주주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어. 내의 시장의 정체라는 환경 속에서 자산의 가치를 지키며 내린 선택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장부는 담담히 기록해 나가는 중이야.
내의와 섬유 산업 전반을 둘러싼 공기는 확연히 가라앉아 있어. 소비심리가 차갑게 식으면서 옷을 만들어 파는 동종 기업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거나 성장이 멈춰 섰거든.
실제로 BYC 역시 한 해 동안 1,63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보다 1.2% 감소했어. 시장 전체가 제품을 더 많이 팔아 덩치를 키우기 까다로운 구간에 들어가 있다는 뜻이지.
겉보기엔 다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듯하지만 장부 한 겹을 제치고 이익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져. 외형이 줄면서 이익마저 크게 깎여나가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판을 뒤집고 영업이익을 오롯이 쥐어짜 내는 곳도 있거든.
BYC는 매출이 1.2% 줄어드는 와중에도 영업이익을 266억 원 챙기며 11.5%나 늘려 세웠어. 같은 침체기를 통과하면서도 사업의 결과가 이토록 극명하게 갈리는 건 결국 각 회사가 과거부터 쌓아 올린 사업 구조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야.
내의 산업에서 결과를 가르는 첫 번째 축은 본업인 섬유 제조 하나에만 온전히 기댔는지, 아니면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함께 얹었는지야.
옷만 만들어 파는 구조는 원가 상승과 판매 둔화가 덮쳤을 때 충격을 그대로 받아낼 수밖에 없지. 반면 도심 핵심지에 부동산을 쥐고 임대업을 병행한 쪽은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임대료 수입이라는 보수적인 버팀목을 갖게 돼.
외형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비를 쏟아부어 무리하게 매출을 부풀리는 대신, 알짜 임대 수익으로 내실을 다지며 불필요한 비용을 잘라낸 선택이 이익의 격차를 만들어낸 거야.
두 번째 축은 밖에서 돈을 빌려와 외형을 부풀렸는지, 아니면 오랜 기간 흑자로 번 돈을 내부에 차곡차곡 축적했는지에 있어.
외부 차입에 의존해 덩치를 키운 구조는 금리가 뛰거나 시장이 얼어붙을 때 이자 비용과 리스크에 취약해져. 반대로 잉여금을 길게 쌓아 올린 장부는 외부 자금 없이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단단한 기초 체력이 되지.
BYC의 자산 7,758억 원 가운데 수십 년간 흑자를 쌓아 만든 이익잉여금만 5,562억 원에 달해. 밖에서 끌어온 빚 대신 내부의 유동성으로 사업을 견인하는 구조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야.
지금 BYC의 장부는 섬유업이라는 이름표 아래 실질적인 임대 사업자의 체급이 겹쳐진 형태야.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고 임대료라는 고정 수익을 지켜내면서 당기순이익 196억 원을 거둬들였지.
회사는 최근 자사주 신탁계약을 반복해서 체결하고 해지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이는 재무적 유동성에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주주 대상 행보이자, 번 현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재량의 영역에 들어서 있음을 의미해.
5,562억 원의 이익잉여금과 탄탄한 부동산을 바탕으로 회사는 무리한 팽창 대신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고 있어. 이 자산을 앞으로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할지는 회사가 내릴 선택의 영역으로 남아 있네.